# 0. 필연적으로 '데이먼 샤젤'의 『퍼스트 맨』과 함께 읽힐 수 밖에 없을 텐데요. 『퍼스트 맨』을 기억하며 작품을 보노라면 새삼스레 왜 다큐멘터리가 다큐멘터리로서 사랑받는지, 왜 영화가 영화로서 사랑받는지를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다큐멘터리에 담긴 실제 상황과, 그것이 재연된 『퍼스트 맨』에서의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교차할 때마다 전율이 입니다. 앤딩 크레디트를 보며 길게 할 이야기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아니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게 더 정확하겠군요. 지구라는 행성에 우연히 발생한 털 없는 원숭이가 공포이자 숭배이자 신앙이자 동경이었던 달로 날아가 발을 디뎠다. 라는 인류사에 길이 남을 압도적 사건을 기록하고 기억한다는 명분의 정당성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토드 더글라스 밀러' 감독, 『아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