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끝내 주는 슬래셔 무비의 아릿한 취향 저격 # 1. 물론 호러 무비 마니아들의 취향을 노린다는 뜻이에요. 어쨌든 이블 데드 계열의 오마주와 패러디를 왕창 끌어다 가지고 노는 영화니까요. 재미있는 건 은연중에 슬래셔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음흉한 취향을 놀리는 듯한 느낌도 있다는 거예요. '당신을 위해' 저격하는 것뿐 아니라 '당신을' 저격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뜻이죠. 연구자들은 태만하게 클리셰를 따라가는 제작자를 빗대는 듯하면서도, 슬래셔 무비에게 완성도 보다 더 센 표현만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쉽게 말해 이 구조에서 제작자와 관객은 공범인 거예요. 비단 호러가 아니더라도 장르 클리셰를 해체하며 노는 영화들은 더러 있는데요. 클리셰를 욕망하는 주체까지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