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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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Art 6

공연장 가고 싶다 _ 샘 스미스 애비 로드 스튜디오 라이브

# 0. 샘 스미스 라이브입니다. 『샘 스미스 애비 로드 스튜디오 라이브 :: 'Sam Smith's Live At Abbey Road Studios』입니다. # 1. 골방에서 영화나 본다면서 웬 라이브냐구요? 그러게요. 한동안 오프라인 문화생활을 거의 하지 못한데 대한 스트레스가 터져 나온 건지도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콘서트나 뮤지컬을 본 게 대체 언젠지... 코로나가 일상을 참 많이도 파괴했구나 싶은 생각을 새삼 하게 됩니다. 대체로 공연계 쪽은 방역 때문에 공연이 거의 폐쇄되거나 축소됨에 따라 온라인 스트리밍 방식의 공연이나, 공연 영상을 재편집해 서비스하는 식으로 돌파구를 찾는 듯한 인상입니다. 흐름에 맞춰 침체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기여를 하기 위해 재능 기부를 하는 아티스트들도 많구요...

Documentary/Art 2021.06.01

멀리 _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현진식 감독

# 0. 빨리 말고, 먼저 말고, 잘 말고, 그저 멀리. 멀리멀리. 지희 씨의 노래는 멀리멀리. '현진식' 감독,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 Free My Soul, Free My Song』입니다. # 1. 기타리스트 '김지희'씨의 다큐멘터리입니다. 우연히 접하게 된 기타와 사랑에 빠진 스물넷의 소녀. '정성하'와 '앤디 맥키'를 동경하는 새내기 기타리스트. 아직은 겁도 많지만 엄마의 뒷모습을 마음으로 연주하는 멋진 딸. 늘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무대 위에서라면 강단 있게 곡을 완주하는 아티스트. 열 마디 말 대신 음악과 밝은 웃음으로 소통하는 그녀는 지적 장애인입니다. # 2. 쓸데없이 부자연스러운 비극이나 연출된 희극 없이 담담히 흘러가는 맛이 좋은 다큐멘터리입니다. 다소 느리기도 하고 때론..

Documentary/Art 2020.09.17

정의란 무엇인가 _ 오버 데어, 장민승 감독

# 0.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아시나요. 저도 분위기에 휩쓸려 그 책과 『완벽에 대한 반론』에, 왠지 제목이 비슷한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까지 한꺼번에 샀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세 권 모두 절반정도 읽다 덮었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니죠. 책장에 꽂아두면 제법 폼이 나는 책들이라는 것만으로도 돈이 아까운 친구들은 아니니까요. 두껍고 묵직한 덕에 북앤드로도 쏠쏠합니다. 하지만 이글에서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정의는 '센델' 교수의 Justice가 아닙니다. Definition이죠. 지금 낚시하는 거냐구요? 맞는데요? 너 이자식 이과냐구요? 그것도 맞는데요? '장민승' 감독, 『오버 데어 :: over there』입니다. # 1. 오..

Documentary/Art 2020.08.14

빈센트 반... 셜록?! _ 반 고흐, 앤드류 휴튼 감독

# 0. 위대한 셰익스피어의 나라여서 그런 걸까요. 영국은 다큐멘터리를 하나 만들어도 이렇게나 '드라마틱하게' 뽑아냅니다. '앤드류 휴튼' 감독, BBC 다큐멘터리, 『반 고흐 :: Van Gogh _ Painted with words』입니다. # 1. '빈센트 반 고흐'에 대한 전기 다큐멘터리입니다. 만,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다큐라기보다는 내레이터의 해설을 곁들인 재연물에 훨씬 가까운 작품입니다. 주인공 '반 고흐'를 비롯한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감성적인 표현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을 넘어 심지어 지 마음대로 '제4의 벽'을 넘나들며 관객과 소통까지 하죠. 연대를 나열하는 건조한 편년체 형식으로 구성함으로써 최대한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두는 여타 다큐멘터리들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

Documentary/Art 2020.05.12

에피타이저 탕수육 _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아녜스 바르다 / JR 감독

# 0. 사실 작년에 본 영화입니다. 독립극장의 예술영화관에서 봤었죠. 하지만 리뷰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영화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꿀잠을 잣기 때문입니다. 나랑 안 맞는 영화였나 보다 하며 잊고 지냈는데요. 최근 넷플릭스에 이 영화가 걸렸더라구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이 영화의 무엇이 20년 차 모범 불면증 환자인 저마저 숙면에 빠트리게 한 것일까.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쌩돈 들여 간 영화관에선 잠을 쳐 잔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다시 보고 말았습니다. 물론 2017` 칸 특별부문 초청작이라는 걸 알고선 마음이 조금 더 동하기도 했구요. 권위에 굴복한 것 맞습니다. 뭐, 그럴 수도 있죠. '아녜스 바르다', 'JR' 감독,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 Visages, Villages』입..

Documentary/Art 2019.10.06

비겁한 감독, 비열한 영화 _ 100세 예술가, 앨리슨 클레이먼 감독

# 0. '카르멘 에레라'가 고령에서야 빛을 발하는 건지, 고령이어서 빛을 발하는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감독은 그녀가 어떤 예술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감독은 그녀가 대단한 예술가라는 결론을 미리 내려놓은 채 이 대단한 예술가가 살아온 과정과 노쇠한 모습을 대조적으로 담아내는 것에만 집중합니다. 그래서 작품의 제목도 가 아닌 . 감독의 눈에 비친 예술가 '카르멘 에레라'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은 그녀가 평생 표현하고자 했던 '질서의 예술'이 아니라 100살이라는 나이입니다. '앨리슨 클레이먼' 감독, 『100세 예술가 :: The 100 Years Show』 입니다. # 1. 카르멘 에레라의 예술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빈곤하다 말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전무합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

Documentary/Art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