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여기 독재자가 있다. 므스티슬라우 체르노우 감독,『마리우폴에서의 20일 :: 20 Days in Mariupol』입니다. # 1. 한때나마 유능하고 마초적인 모습으로 어필했던 그는 총기를 잃은 지 오래다. 독재자는 편협하고 극단적이며 반복적이고 농축적인 정보만을 탐닉한다. 내뱉는 어휘와 행동들은 이미 정상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 있다. 몇몇의 담화나 전언에서 확인되는 세계에 대한 인식은 망가져도 단단히 망가져 있다. 암약하는 악을 처단해 민족을 지키는 것을 자신의 사명이라 주장하지만, 동의하는 사람은 전체주의에 대한 황망한 향수를 가진 몇몇의 노년층 극단주의자들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의 존재야 말로 민족의 안녕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악이다. 주변에는 직언할 사람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