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잊음으로써 완성되는 소모되는 가장의 서글픔 덩컨 존스 감독,『더 문 :: Moon』입니다. # 1.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처럼 가장의 삶을 은유한 휴머니즘 드라마다. 클론의 사용기간 3년은 일생을 축약하는 것으로도, 쏜살처럼 지나버린 듯한 당사자의 인식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소소한 이목을 끌었던 기지의 이름 [사랑(SARANG)]은 자신의 헌신이 사랑의 또 다른 방식이라 되뇌는 간절함이다. 그것을 굳이 생소한 한국어로 적은 건 익숙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쑥스러움을 은유한다. 달리는 러닝머신은 지루한 일상의 반복, 같은 자리를 맴도는 무력감, 내달리고 싶은 무의식적 욕망을 두루 은유하는 친근한 메타포다. 나무로 조각한 모형은 고단함 끝에 보상이 있으리라는 기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