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아시발글 프랑수아 오종 감독,『스위밍 풀 :: Swimming Pool』입니다. # 1. 제목은 주인공의 직업도, 두 여자 사이의 긴장도, 흥미로운 반전도, 주요 공간인 별장도 아닌 수영장이다. 굳이 강이나 바다가 아닌 수영장인 것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일렁이는 수영장 물속에서 헤엄치는 사람과 내려다보는 시선은 작품을 시각적으로 정의하는 구도다. 고정되지 않고 깊이를 감각할 수 없는 이미지는 불규칙하거나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시선과 인식을 왜곡한다. 오프닝은 거의, 아니 모든 영화들에서 중요하다. 특히 자기주장이 확고한 몇몇의 독립영화들은 마치 이 장면만 보고 돌아가도 좋다는 듯 강렬한 이미지를 투사하려 애쓴다. 감독은 탁한 런던의 강물을 프레임 가득 채운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