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 덕중에 덕은 양덕일지니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퍼시픽 림 :: Pacific Rim』입니다. # 1. 장편 영화 하나를 냅다 메카뽕에 꼬라박으면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질까. 퍼시픽 림이다. 진부한 스토리를 대충 방기한 채 거대 로봇 액션에 몰빵한 영화라는 것엔 호평하는 사람도 혹평하는 사람도 이견이 없겠으나, 다소 둔탁해 보이는 경험에 비해 작품의 시청각적 스펙터클의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다채롭다. 글에선 그에 대해 가볍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연출한 메카 영화의 정체성은 어쨌든 예거다. 각각의 예거는 다양성을 위한 다양성의 무작위적 수집이 아닌 대표하는 국가의 문화적 인상, 군사적 역사, 장르적 전통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기체마다 서사 안에서 맡은 바 책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