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안식과 풍요에 숨은 비열한 망각에 복수하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복수는 나의 것 :: 復讐するは我にあり』입니다. # 1. 박찬욱의 영화를 기대한 독자에겐 유감을 표한다. 이 글은 1979년작에 대한 이야기다. 송강호와 신하균이 열연한 박찬욱의 그것은 정직하게 복수에 대한 것이었던 반면, 이마무라 쇼헤이의 영화는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복수와 무관한 연쇄 살인에 대한 것이다. 실제 주인공 에노키즈와 대부분의 희생자들 사이에는 뚜렷한 원한이 없고, 심지어 느슨하게나마 호의를 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희생자들은 하나같이 선량하고 무고한 사람들이며, 이는 경찰에 붙잡혀 스스로 말하듯 에노키즈 역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복수는 나의 것'이라 이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