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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Scientific

조니 뎁 & 케이트 윈슬렛 _ 신비의 바다, 하워드 홀 감독

그냥_ 2019. 9.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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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북중미 해양 생태계를 배경으로 한 '아동용' 자연 다큐멘터리입니다. 해양 생물들의 모습이 어른들 눈에도 충분히 신기하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아이들의 입에서 '우와' 소리를 내는 걸 목적으로 합니다. 현학적이거나 철학적인 메시지 따위는 추구하지 않고 추구할 수도 없습니다.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다큐멘터리들이 학술적 정보공유와 정치 담론 혹은 철학적 주제의식을 전달하기 위한 것들이라는 걸 생각할 때, 분명 이질적이긴 합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나온 게 2008년인데요. 대체 10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진지충들이 이렇게나 많아진 걸까요.

 

 

 

 

 

 

 

 

'하워드 홀' 감독,

『신비의 바다 :: Deep Sea 3D』입니다.

 

 

 

 

 

# 1.

 

'조니 뎁'과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하듯 주고받는 내레이션이 인상적입니다. 뭔가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에 정갈한 면바지를 입고 어색한 미소와 함께 녹음했을 것만 같은 가식적인 따뜻한 목소리로 분칠 된 여타 내레이션들과는 달리, 두 내레이터는 마치 구연동화를 하듯 진행합니다. 딱히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어른들조차 집중하게 하는 건 어디까지나 배우의 연기력 덕입니다.

 

여타 작품들에 비해 다소 감정적이고 동시에 서사적입니다. 내레이션이 화면을 중심에 놓고 상황을 전달하는 전달자로서 기능하기보다는, 주인공으로서 연기를 하고 화면으로 이를 뒷받침한다는 인상마저 듭니다. 딱딱하기 마련인 과학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적인 리드미컬함이 느껴집니다. 두 배우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음악 또한 극적으로 변주되는 것이, 당시 영화관을 찾았을 아이들이 참 좋아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현대적인 느낌의 화려하고 투명한 화면이나, 다이나믹한 동선, 시원시원하게 열린 화각은 없습니다. 마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같은 요즘 꼬꼬마들은 존재조차 모를 tv 프로그램 느낌의 클래식한 화면 구성입니다. 채도가 심하게 강조된 색감, 정적인 동선, 최대한 근접해서 대상을 상세하게 담아내는 고전적인 연출 스타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당시에는 참신한 새기술이었을 IMAX 3D로 촬영된 영화라는 걸 감안한다면, 효과적인 화면 연출이었는가에 있어선 의문이 남는군요. 답답하게 담은 IMAX와 정적인 3D는 공허합니다.

 

전체적으로 '상생하고 순환하는 생태계와, 다채로운 생명들이 어울려 사는 자연의 웅장함 같은 걸 재미있게 전달하는 작품'입니다만, 그 장점들은 오롯이 '조니 뎁'과 '케이트 윈슬렛'의 공입니다. 40분밖에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이만하면 소소하고 재미있고 좋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화면 구성이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역시 다큐멘터리, 특히 자연이나 우주를 다루는 눈뽕식 다큐멘터리는 무조건 최신작을 찾아보는 게 좋은 법이란 걸 다시금 확인합니다. '하워드 홀' 감독, 『신비의 바다』 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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