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상황 설계와 이야기 구성의 충분한 도움 없이 미리 결정한 메시지만 가지고 영화를 만들면 보통 이런 식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제18회 대한민국 청소년영화제 수상작입니다. '손지수' 감독, 『베란다 :: Veranda』입니다. # 1. 엄마는 불쌍합니다. 보다 정확히는 불쌍해야 합니다. 감독이 그렇게 결정했거든요. 엄마는 외롭습니다. 엄마는 무기력합니다. 엄마는 기계적이고 엄마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습니다. 남편은 매몰차야 하고, 아들은 눈치가 없어야 하죠. 역시나 감독이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대상에 대한 감독의 정의가 폭압적이기에 작품의 결론도, 감상도, 정서도 메시지와 완벽히 동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불쌍하고, 외롭다. 관객은 이 메시지에서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