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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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개봉 4

거지의 왕 _ 무장원 소걸아, 진가상 감독

# 0. 당신이 영명하여 국태민안하다면 거지가 있을 턱이 없잖소.        진가상 감독,『무장원 소걸아 :: King of Beggars』입니다.     # 1. 한번 보면 멈출 수 없다. 의 이야기다. 무협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절정에 달한 개그감으로 풀어낸 주성치의 활극은, 압도적인 여래신장과 아방의 막대사탕으로 끝난다. 아니, 끝나는 것으로 기억된다.  사실 쿵푸 허슬의 앤딩을 차지한 사람은 신조협려도 절대고수도 아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낯익은 거지의 능청스러운 중고책 영업이다. 어린 싱을 만났을 때와 똑같은 얼굴의 늙지 않는 거지는, 사실 쿵푸 허슬이 개봉한 당시의 12년 전에도 같은 얼굴이었다. 에서 성룡의 스승으로 열연한 원소전의 아들이자 무술감독이기도 한 배우 원상인은 에서도 주인..

Film/Action 2024.05.06

뱀파이어 힐스 _ 죽어야 사는 여자,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 0. 50대 중년에겐 두 갈래 길이 있다. 40대처럼 보이려 발버둥 치거나, 혹은 포기하거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 『죽어야 사는 여자 :: Death Becomes Her』입니다. # 1. 가끔은 아쉽다. 50대 중년에게 '멋진 50대가 된다'라는 선택지는 정녕 없는 걸까. 만약 그런 선택지가 있었다면 40대처럼 보이려 발버둥 치는 사람은 조금 덜 괴롭지 않았을까. 자조적으로 포기해 버린 사람도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예로 든 것일 뿐 비단 50대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젊어 보인다는 말이 칭찬으로 통용되는 것은 세대를 막론한다. 40대는 30대로 보이고 싶어 하고, 30대는 20대로 보이고 싶어 하고, 20대는 10대로 보이고 싶어 한다. 이 집착의 굴레에서 벗어난 것은..

Film/SF & Fantasy 2024.04.20

But I couldn't help it _ 크라잉 게임, 닐 조던 감독

# 0. 인간은 두 가지야, 퍼거스. 전갈과 개구리처럼. 그 얘기 알아? 전갈이 강을 건너고 싶지만 수영을 못해서 개구리를 찾아가서 부탁을 했어. 개구리는 전갈이 찌를지 모른다며 거절을 했지. 그러자 전갈이 말하길 '그럼 둘 다 빠져 죽어.' 그랬지. 그래서 안 찌른다고 했어. 생각하던 개구리는 전갈을 건네주기로 하고 전갈을 등에 태웠어. 그런데 중간쯤 갔을 때 물결이 거칠어지자 겁난 전갈은 개구리를 찔러버렸어. 결국 둘 다 죽게 되고 만 거야. 그래서 개구리가 화가 나서 물었는데, 뻔히 죽을 줄 알면서 왜 찔렀냐고. 개구리랑 같이 죽어가면서 전갈은 대답했지. "나도 어쩔 수 없어. 이게 천성인걸." '닐 조던' 감독, 『크라잉 게임 :: The Crying Game』입니다. # 1. '퍼거스'는 IRA..

Film/Thriller 2021.12.20

클래식 테마파크 _ 배트맨 리턴즈, 팀 버튼 감독

# 0. '샘 레이미' 감독 작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가장 큰 의의는 이전까지 어린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역할극 정도로만 취급되던 슈퍼 히어로물이 현실적이고 철학적인 상업 영화로 재해석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보단 '피터 파커'의 댄스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더 많겠지만요. '팀 버튼' 감독, 『배트맨 리턴즈 :: Batman Returns』입니다. # 1.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대성공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를 지나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에 이르는 동안 어느새 슈퍼히어로물이라면 당연히 높은 현실성과 사회철학적 메시지를 갖추어야만 하는 것처럼 인식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현실의 스트레스를 벗어나 가볍게 즐기기 위해 만들어진 슈퍼 히어로..

Film/SF & Fantasy 2020.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