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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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드라마 7

유지 보수 완료 _ 엄브렐라 아카데미 시즌 2, 스티브 블랙먼 감독

# 0. 히어로가 되고 싶은 찐따들이 종일 징징대다 시밤쾅 달 날려버리고 빤스런하는 드라마, 『엄브렐라 아카데미』의 두 번째 시즌입니다. 이전 시즌의 리뷰에서 '시즌 2는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수습을 위해서라도 만들어야 한다'라 말씀드렸었는데요. 어쨌든 차기 시즌은 나왔고. 이번에도 보고 말았습니다. 역시, 본전 생각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제라드 웨이' 원작, '스티브 블랙먼' 감독, 『엄브렐라 아카데미』 시즌2 입니다. # 1. 리뷰에 앞서 지난 시즌의 글을 다시 읽어 봤습니다. 지배적인 설정과 큰 줄기만 잡아 놓은 채, 무지막지하게 조잡한 요소들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모아 모자이크처럼 붙여 놓았다 말씀드렸었네요. 시리즈를 지배하는 가장 큰 정서는 죽은 사이코패스 아빠에 대한 '징징거림'이며, 전체 ..

Series/SF & Fantasy 2020.08.18

It's Different _ 넷플릭스 드라마 EASY

# 0. 늘씬한 다리에 팬티가 반쯤 걸쳐진 썸네일처럼. 진하게 새겨진 새빨간 미성년자 관람불가 마크처럼. 드라마는 섹슈얼한 아이템들을 가감 없이 다룹니다. 만, 짜잔! 흔한 성인 드라마들이 추구하는 관능적 이미지를 예상하신다면 오산입니다. 19금은 어디까지나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과감함은 이야기의 지평을 최대한 넓게 가져가겠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발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넉넉하게 울타리를 둘러두는 느낌이랄까요. “우린 주제에만 부합한다면 그 어떤 이야기라도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듯 하달까요.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이지 :: EASY』 입니다. # 1. 옴니버스 시리즈입니다. 에피소드들은 독립적입니다. 최소한의 연결을 위한 등장인물이나 배경, 설정조차 없습니다. 30분여의 ..

Series/Drama 2020.01.02

인형극의 매력 _ 다크 크리스탈 : 저항의 시대, 루이 르테리에 감독

# 0. '짐 헨슨', '프랭크 오즈' 감독의 영화 의 프리퀄입니다. 만 사실 관심 없으시죠? 1982년에 개봉한 양키 꼬꼬마들을 위한 판타지 인형극을 본 우리나라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오래된 원작 역시 넷플릭스에서 함께 서비스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 드라마를 보실 분들 중 99.9999%는 전작을 보지 않으셨다는 데 500원 걸겠습니다. '루이 르테리에' 감독, 『다크 크리스탈 : 저항의 시대 :: The Dark Crystal』 입니다. # 1. 어느 것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굳이 프리퀄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통상 감독이라면 '프리퀄'을 만들 바에야 '리메이크'를 하고 싶었을 텐데요. 40년 가까이 되어가는 원작을 리메이크한다고 해서 욕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을 테니까요. 원작의 주제의식을 계..

Series/SF & Fantasy 2019.09.12

나디아 여행기 _ 러시아 인형처럼, 레슬리 헤들랜드 제작

# 0. 제목 속 러시아 인형은 아마도 마트료시카Матрёшка를 말하는 거겠죠. 꺼무위키에서는 '어머니를 뜻하는 Мать와 작고 귀여움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ешка의 결합을 어원으로 하는 전통인형으로 다산과 다복, 부유함과 행운을 기원하는 러시아의 상징물'이라고 기술합니다만... 대부분 "그 왜, 오뚝이 같이 생겨 가지고 꺼내고 꺼내고 또 꺼내는 거"라고 하면 알아먹는 목각인형 말하는 게 맞습니다. '레슬리 헤들랜드', '나타샤 리온' 제작, 『러시아 인형처럼 :: Russian Doll』 입니다. # 1. 다복과 다산의 상징답게 인형들은 비슷하지만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론 각각의 인형이 다음 인형을 낳는다고 보는 게 옳겠습니다만, 보기에 따라선 모母인형을 반으로 가르며 더 깊이 안으..

Series/SF & Fantasy 2019.09.04

역전재판 -2- [하우 투 겟어웨이 위드 머더, 피터 노윅 제작]

이전글 : 역전재판 -1- [하우 투 겟어웨이 위드 머더, 피터 노윅 제작] 대화가 필요해 '각자 나름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기가 가진 능력 이상으로 자신이 똑똑하다 믿는 멍청함을 뽐내는 것'이 이 드라마의 포인트입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자기 생각대로 순진하게 행동하며 자신에겐 거짓말을 일체 하지 않는다는 천진난만한 가정을 하고, 그 와중에 자신만 거짓말을 적절히 하면 문제가 이상적으로 해결될 거라는 망상을 주저없이 실행에 옮깁니다. 하지만 모든 인물이 이따위로 생각하는 탓에 결과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거짓말을 쏟아내는 무한 츠쿠요미에 빠지죠. 이 드라마에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는 아마도 "나는 너를 못 믿어"일 텐데요. 웃긴 건 눈 시뻘게져서 거짓말을 추궁하는 본인들도 그 순간에 조차..

Series/Thriller 2019.08.22

역전재판 -1-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 피터 노윅 제작]

드라마 『How to get away with murder』는 넷플릭스에서 현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시즌5까지 나온 드라마이긴 합니다만 한국 넷플릭스에는 아직 시즌3까지 밖에 올라오지 않았고, 시즌4는 올레 tv에서 따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만 전 올레 tv를 이용하고 있지 않기에 이 글에선 시즌3까지의 내용만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드라마는 반전물이며 이 글에서는 감상에 방해될 수 있는 반전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으셨고 앞으로 드라마를 보실 계획이신 분들 중, 감상에 방해될만한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글을 나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피터 노윅' 제작 ABC 드라마,『살인죄를 피하는 방법 _ How to get away with murder』 입니다..

Series/Thriller 2019.08.21

찐따들의 대환장파티 _ 엄브렐라 아카데미, 피터 호어 감독

# 0. 뭔가 하나를 재밌게 즐기고 나면 뽕이 남아 비슷한 걸 더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여행을 가도, 게임을 해도, 쇼핑을 해도, 영화를 봐도 그렇죠. 이번에도 여지없이 버릇이 터져 『킹덤』으로 생긴 드라마뽕이 와버렸네요.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죠. YG는 '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내가 좋아하는 걸 준비했어', JYP는 '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날 준비했어.', SM은 '니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그냥 다 넣어봤어'라는 마인드로 아이돌을 만든다고 말이죠. 이 드라마는 'SM 식 사고방식'의 결정체라 할법합니다. 어쩌면 당신이 좋아할지도 모를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그게 효과적이냐 아니냐는 둘째치고 말이죠. '제라드 웨이' 원작, '피터 호어' 감독, 『엄브렐라 아카데미 :: The Umbrel..

Series/SF & Fantasy 201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