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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Thriller

역전재판 -1- [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 피터 노윅 제작]

그냥_ 2019. 8. 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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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How to get away with murder』는 넷플릭스에서 현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즌5까지 나온 드라마이긴 합니다만 한국 넷플릭스에는 아직 시즌3까지 밖에 올라오지 않았고, 시즌4는 올레 tv에서 따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만 전 올레 tv를 이용하고 있지 않기에 이 글에선 시즌3까지의 내용만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드라마는 반전물이며 이 글에서는 감상에 방해될 수 있는 반전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으셨고 앞으로 드라마를 보실 계획이신 분들 중, 감상에 방해될만한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들은 지금 글을 나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피터 노윅' 제작 ABC 드라마,

『살인죄를 피하는 방법 _ How to get away with murder』 

입니다.






호구에게 덤탱이 씌우는 방법


철딱서니 없이 징징대는 싸가지 애송이들과, 주제 파악 못하고 모든 일을 자기가 해결해 보겠답시고 설치는 오지라퍼가 벌이는 좌충우돌 막장, 범죄, 법정, 섹스(?), 액션,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애널리스 키링'을 제외한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은 직접 사람을 죽이거나 혹은 살해당한 사람을 은폐하는 데 가담합니다만, 정작 살인마들로부터 욕을 가장 많이 들어먹는 사람은 우리의 무고한 시민 '애널리스' 교수죠.


'웨스 기빈스'는 애널리스의 남편 '샘'의 뚝배기를 피해자 마누라의 트로피로 터트린 얄짤없는 살인마구요. '코너 윌쉬'는 가장 적극적으로 '샘'의 유해를 훼손해 사건을 은폐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중범죄자죠. '미카엘라'는 온갖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마다 시체 셔틀을 도맡아 하던 숨은 일꾼이고, 이는 '로렐'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애셔'는 자기 승질에 못 이겨 '싱클레어' 검사를 잔인하게 차에 치여 죽인 살인자죠. 


'프랭크'는 자기 아빠를 앉은뱅이로 만든 패륜아에 임산부 '라일라'를 목졸라 죽인 후 시체를 방치하고 '마호니'를 아들 눈앞에서 사냥한 사이코패스 학살자, '보니'는 자기네 식구들 살자고 '레베카'를 끔찍하게 죽인 살인자죠. 희생자란 년놈들도 도덕성은 매한가지입니다. '샘'은 '프랭크'에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어린 대학생 '라일라'의 살해를 청부한 살인교사범이구요, '레베카'는 멀쩡한 로스쿨 학생을 폐인으로 만든 쓰레기 마약 딜러에, '올리버'는 타인의 정보를 제 집 드나들듯 들여다보는 불법 해커죠.


물에 건져놨더니 봇짐 내놓으라던 옛말 그대로인 드라마입니다. 사고 친 걸 보고 그 사람을 아껴서 도와주겠다고 나섰더니 "왜 완벽하게 도와주지 않았냐"라고 따지는 미친 드라마죠. 등장하는 인물들은 죄다 오해의 소지가 1도 없는 빼도 박도 못하는 범죄자 새끼들인데, '애널리스'가 난데없이 부모 빙의해서 돕겠다고 설치고, 되려 이 범죄자들이 '애널리스'에게 당신 책임이라 큰소리를 치더니 '애널리스' 이 등신은 덤탱이를 쓰다 못해 지 남편과 지 커리어를 박살 낸 살인마들에게 사과를 하러 다닙니다? 아니, 왜?!?!!!?!!!!











개. 무. 능.


『How to get away with murder』이라는 제목은 허울에 불과합니다. 사건이 벌어진 순간의 법리적 허점을 파고들어 모두가 살인자임을 알고 있으나 법리적으로 증명하지 못해 풀려나는, 그런 지적 유희를 유발하는 법정 드라마가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아닙니다. '애널리스'는 거의 모든 법적 공방을 돌파하는 방법으로 현직 경찰을 동원해 증거를 조작하거나, 수사관을 겁박하거나 하는 등의 불법적인 방법을 선택하죠. "열 명의 범죄자가 도망치는 것이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이 고초를 겪는 것보다 더 낫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이용해 자신이 변호하는 피고인이 확실한 범죄자라는 걸 검사가 충분히 증명하지 못하도록 논리로 사건을 교란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증거를 조작해 가짜 용의자를 만들어 재낍니다. 미친 거죠, 이건.


'애널리스'와 그의 사무소 사람들은 '변호'하는 사람들입니다. 사건은 어디까지나 피고인의 소송이고, 피고인의 사정이죠. 변호사는 소송을 대리하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소송에서 패배한다 해서 '애널리스'가 얻는 손해는 커리어에 생긴 흠집이 전부인데, 이걸 면하겠답시고 직접 범죄까지 저지르면 커리어가 흠집이 아니라 박살이 나겠죠. 거봐! 그러니까 감방가잖아 결국.


정신머리가 제대로 박힌 인간이라면. 더욱이, 자신의 성공적 커리어에 이렇게나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절대 범죄에 손을 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하는 짓거리들을 보노라면 처음 보는 사람들의 일을 거의 자기 사건처럼 빠져들어 증거를 조작하죠. 어쩌자는 건가요 대체. 


각 에피소드마다 무슨 강의실에서 대단히 쿨한 교수인 것처럼 등장하며 시작하지만, 사건에만 들어가면 감정에 휩싸여 본분을 망각하는 사람이 됩니다. 자신이 변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히 심정적으로 몰입해 직업윤리를 내세우지만, 정작 그 피고인을 위해 전혀 사건과 관계없는 사람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행동은 또 서슴치 않습니다. 자신이 엄한 사람들을 수년 혹은 수십년 징역살이에 처박아 넣어 놓고선 겨우 구치소 몇일 있다가 보석으로 나와 폐인이라도 된마냥 징징대는 모습은 솔직히 역겹지 않을 수가 없죠.




더군다나 이 와중에 각 인물들의 과거를 들어 합리화까지 하고 있습니다. 각 인물들이 겪은 유년기의 학대나 상처같은 것들을 최대한 과장되거나 과격한 형태로 묘사해 일련의 사건으로부터 면책하려 든다는 인상을 지울래야 지울 수가 없죠. '웨스'는 엄마가 죽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본 고아니까 사람쯤은 죽여도 돼. '코너'는 사회적 약자인 게이니까 그럴 수 있어. '미카엘라'는 자격미달의 부모 밑에서 계급 상승을 꿈꾸니까 그래도 돼. '로렐'과 '애셔'는 각각 잘못된 기성세대의 추태에 저항하는 젊은 이니까 그럴 수 있어. '보니'는 가정 성폭력 피해자니까 사람쯤은 죽여도 되고, '레베카' 역시 사회가 방치하면서 만든 괴물이니까 마약을 팔아도 괜찮아. 미친... 작가나 감독은 제정신인 걸까요?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리뷰에 사용된 이미지는 "Daum 영화"와 "IMDb"에 공개된 이미지만을 활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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