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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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2

네 명의 길복순 _ 길복순, 변성현 감독

# 0. 욕망과 규율의 벽을 무너트리는 빨간색 액션, 파란색 드라마 변성현 감독, 『길복순 :: Kill Boksoon』입니다. # 1. 영화는 인간을 '욕망과 규율의 충돌 속에서 번민하는 존재'라 규정합니다. 여기서의 욕망이란 긍부정의 의미를 포함하지는 않습니다. 사랑부터 살인까지. 저마다 가지고 있을 본연의 성향이나 기질 따위를 뜻하는 가치중립적인 개념에 가깝죠. 등장인물들은 짐짓 실적, 명성, 보상, 관계 등 외부의 압박에 투쟁하는 듯 보이지만 진짜 갈등은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온 모순에 있습니다. 압력이 임계에 다다른 순간 욕망과 규율을 인정하고 그 벽을 무너트린 사람들(복순, 재영)은 살아남을 수 있었고, 욕망과 규율 사이에서 붕괴되어 버린 사람들은 죄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서사입니다. 각 ..

Film/Action 2023.04.06

가장 낮은 층의 붕괴 _ 비상선언, 한재림 감독

# 0. 뒤집어진 건 영화였구요. 한재림 감독, 『비상선언 :: Emergency Declaration』입니다. # 1. 씨발, ㅈ됐다. 어떡하냐. # 2. 천박하게 말하자면 재난 영화는 위의 두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의 '씨발, ㅈ됐다'는 재난의 심각성을 의미할 테구요, '어떡하냐'는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의미한다 할 수 있겠죠. 영화는 전후반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를 받는 양상인데요. 전반부는 씨발 ㅈ됐다를 열심히 잘 만들어 칭찬받고 있는 것이고, 후반부는 어떡하지를 기만하면서 욕먹고 있는 것이라 이해하면 무난할 겁니다. 끝맺음으로 논란에 놓인 작품을 이야기하는 중이라는 게 아이러니하긴 합니다만, 재난 영화의 결말은 생각보다 자유롭습니다. 어찌어찌 노력한 끝에 다 살아도 좋습..

Film/Drama 202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