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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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니 플린 2

팽팽하게 당겨진 원단처럼 _ 아웃핏, 그레이엄 무어 감독

# 0. 팽팽하게 당겨진 원단처럼. 촘촘하게 새겨진 바느질처럼. 단호하게 가르는 가위처럼. 그레이엄 무어 감독, 『아웃핏 :: The Outfit』입니다. # 1. 서스팬스는 팽팽하게 당겨진 원단 같습니다. 내러티브는 촘촘하게 새겨진 바느질 같습니다. 연기는 단호하게 가르는 가위 같습니다. 핏이 딱 떨어지는 정장 같은 고급스러움으로 가득합니다.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들이 만드는 입체적인 스릴러와, 예측을 거부하는 전개 역시 위력적입니다. 그 아래로 잔잔하게 흐르는 시대에 대한 은유는 작품에 유의미한 깊이까지 더하고 있죠. 이 모든 것들을 좁디좁은 양장점 안에 들어선 여섯 남짓의 인물들을 통해 구현했다는 것이야 말로 작품의 가장 큰 성취라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바늘', '가위', '총'이라는 세 도..

Film/Thriller 2023.09.12

멀미유발자 _ 더 디그, 시몬 스톤 감독

# 0. 그림은 이쁩니다. 흙의 촉감에 대한 묘사, 들판의 개방감에 대한 표현, 노을 지는 하늘의 색감, 치트키에 가까운 자연광의 질감 모두 훌륭하게 담아냈습니다. 오브제는 디테일해야 할 땐 디테일하고 웅장해야 할 땐 웅장합니다. 배치는 인상적이고 구도는 심미적이며 표현 역시 능숙합니다. 음악도 무난하긴 하지만 그리 나쁘지 않구요. 고고학이라는 아이템도 나름 이색적이고 실화라는 것도 썩 흥미롭습니다. 다수의 아이템을 주제의식과 어찌어찌 연결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캐리 멀리건', '랄프 파인즈', '릴리 제임스' 등 배우들 모두 캐스팅도 연기도 좋으며 결말엔 나름 감동도 있습니다. 다 좋아요. 좋은데... 왜 이렇게 영화가 정신이 없는 걸까요. '시몬 스톤' 감독, 『더 디그 :: The Dig』입니다. ..

Film/Drama 202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