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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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2

근사한 전개, 이상한 결말 _ 병(病), 이우동 감독

# 0. 선입견 [先入見] (명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 '이우동' 감독, 『병(病) :: Sick』입니다. # 1. 선입견은 제법 경제적입니다. 누적된 기억이 만든 직관은 시행착오의 위험을 줄여주죠. 섣부른 예단이 예외적 가능성을 차단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나 논리 검증이 없던 문명 이전에서부터 선입견은 효과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되어 주었음에 분명합니다. 또한 필연적이기도 합니다. 인류의 발전사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미지의 영역으로의 탐험과도 같으니까요. 거창하게 역사 거론하며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영화 속 90년 대 에이즈에 당황하는 병원 직원들을 비웃기에는 2020년 코로나 앞에 보..

Film/Drama 2021.12.15

단편 몰아보기 _ 기대 / 바빠서 / 한수탕 / 여름의 소리

# 0. 혹자는 예술의 이유를 '언어의 불완전성을 메우기 위해'라 하더군요. 절묘한 말입니다. 언어가 모든 정서나 개념을 완벽하게 묘사할 수 있다면 더 이상 예술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난임 부부의 오래도록 기다렸던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평생 해오던 일을 마무리 짓는 순간, 죽일 듯 미웠던 사람의 비참한 마지막을 지켜보는 순간, 시한부 판정을 받는 어떤 이의 하루. 우린 그런 순간들을 상상하고 서술해 묘사할 수는 있지만, 그 순간의 특별한 정서들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박은정' 감독, 『기대』입니다. # 1. 국어사전은 '기대감'을 '어떤 일이나 대상이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고 기다림'이라 정의합니다. 담백하고 정확한 것 같긴 합니다만 우리가 통상 이해..

Film/Drama 2019.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