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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Horror

말은 쉽지 _ 굿 보이, 벤 리온버그 감독

그냥_ 2026. 1. 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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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인간보다 먼저 귀신을 보는 개. 하우스 호러의 클리셰를 뒤집어 극 전체를 반려견 시점에서 전개하면 뭐가 나와도 나오지 않을까?

 

 

 

 

 

 

 

 

벤 리온버그 감독,

『굿 보이 :: Good Boy』입니다.

 

 

 

 

 

# 1.

 

말은 쉽지. 그래서 그걸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게 문제다. 적당히 꼬리 흔들고 뛰어다니다 짖고 싸우는 정도면 모를까. 무려 호러 장르의 주인공으로 쓰겠다니. 영화가 장난이야?라는 세간의 의심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벤 리온버그다. 솔직히 이야기도 호러도 특별할 것은 없지만 관람은 기대보다 즐겁다. 반려견 계의 티모시 샬라메, 인디의 활약 덕분이다. 감독 본인의 반려견이기도 한 인디의 절륜한 연기력과, 저 그림을 어떻게 영상으로 뽑아냈을까 역산하는 것이야 말로 굿 보이의 진정한 재미다. 때문에 여타의 사색과 달리 굿 보이를 보고 난 이후는 제작의 비하인드를 찾아보는 시간들로 점철될 수밖에 없었고, 유별난 영화의 리뷰는 그 내용을 나누는 것으로 대신하려 한다.

 

감독은 공포 영화에서 개가 인간보다 먼저 초자연적 존재를 감지하는 장면이 흔한 클리셰임에도 불구하고, 왜 그 이후의 상황을 따라가는 영화는 없는가 의문을 품었다 말한다. 단순한 호기심은 알렉스 케넌과의 공동 집필을 거쳐 2017년 본격적인 시나리오 작업으로 이어졌으며, 과정에서 대화나 서사보다는 행동과 시점을 강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되었다. 촬영 기간만 무려 400일. 감독은 미리 짜인 콘티에 개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개의 일상을 수년간 추적해 그 안에서 서사적으로 활용 가능한 순간을 조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촬영은 뉴저지주 하딩 타운십에 위치한 실제 가옥에서 진행되었는데, 감독과 그의 아내, 제작자 카리 피셔 등 최소 인원만이 현장에 상주한 것은 인디를 위한 배려였다 회고한다.[각주:1]

 

 

 

 

 

 

# 2.

 

촬영 스케줄은 전적으로 주연 배우님의 컨디션에 맞춰야 했다. 영민한 감독은 자신의 배우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1~3시간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나머지 시간 동안 카메라 세팅과 조명 테스트에 전념했다 증언한다. 특히 인디와 똑같이 생긴 인형 핀디(Findy)를 스턴트 더블로 고용한 것은 주요한 선택이었다. 제작비는 고작 7만 달러의 초저예산이지만, 촬영에만 400일 이상, 총제작에 3년 여가 걸렸으므로 어떤 면에선 대단히 값비싼 영화라 해도 이상하진 않을 것이다.[각주:2]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 리온버그는 카메라 앵글을 인디의 눈높이인 19인치, 대략 48cm 정도의 로우앵글로 고정했다. 렌즈 구성은 개의 넓은 시야를 반영하면서도 주변부를 압축하는 방식으로 배치했으며, CGI를 최소화해 실제 진흙 분장과 램프, 브라운관 화면 등 실용적인 질감과 광원을 반영하려 애썼다. 덕분에 관객은 익숙한 하우스 호러의 공간에 편안하게 안착하면서도, 얼굴보다는 다리, 가구의 밑면, 낮은 구석의 그림자 등 이질적인 시야와 인간의 그것과는 차별된 왜곡된 시야각을 낯설게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 조명 설계 또한 자연스러운 일상성과 초자연적 불안감을 대비시키는 방향으로 계획되어 있으며, 고주파의 호루라기 소리와 나무 바닥의 발톱 소리 등 청각적인 디테일 또한 나름 활용되어 있다.

 

 

 

 

 

 

# 3.

 

그럼에도 인디의 공을 간과할 수는 없다. 감독은 적절한 미장센과 몽타주, 후보정으로 조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긴 시간 이어진 배우의 집중력과 인내심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인디는 데뷔작을 통해 2026년 아스트라 영화상에서 에단 호크, 샐리 호킨스 등 쟁쟁한 영장류들을 제치고 '최우수 공포/스릴러 연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는 데, 이는 영화 사상 동물이 주요 연기 부문에서 인간과 경쟁해 승리한 최초의 사례라 한다. 대리 수상한 감독은 인디가 영화에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가 가진 특유의 1,000야드 응시와 진지한 표정이 관객을 몰입시키는 캔버스 역할을 했다 분석했다.[각주:3]

 

이처럼 프로젝트의 개성이 곧 정체성과 같은 굿 보이의 포지션은 독특하고 그래서 유쾌하다. 고전 영화 쿠조(1983)나 맨스 베스트 프렌드(1993)가 동물을 통제되지 않는 위협적인 타자로 그렸다면, 굿 보이는 동물을 인간의 수호자를 넘어 서사의 주체로 격상시킨다. 감독 스스로 영감을 얻었다 밝히기도 한 존 카펜터의 더 씽(1982) 속 울프독 제드는 캐릭터 구축의 밑거름이 되었지만 그조차 활용에서 구분된다. 주관적 시점이라는 면에서 파운드 푸티지의 고전 블레어 위치(1999)나 카일 에드워드 볼의 실험작 스키나마링크(2022)와도 일부 연관되지만, '개'라는 명확한 생물학적 필터를 통해 시각을 제한했다는 면에서 다시 차별된다. end.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Netflix, Tving, WatchaPlay, CoupangPlay, Appletv,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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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Gindie)Filmmaker Interview: BEN LEONBERG and KARI FISCHER of GOOD BOY By Colin McCormack [본문으로]
  2. (Bloody-Disgusting)‘Good Boy’ Director Ben Leonberg on Getting Indy the Dog Ready for His Haunted House Debut By Meagan Navarro [본문으로]
  3. (Wikipedia)Good Boy (2025 Leonberg film) / 9th Astra Film Award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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