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뒤집어진 건 영화였구요. 한재림 감독, 『비상선언 :: Emergency Declaration』입니다. # 1. 씨발, ㅈ됐다. 어떡하냐. # 2. 천박하게 말하자면 재난 영화는 위의 두 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의 '씨발, ㅈ됐다'는 재난의 심각성을 의미할 테구요, '어떡하냐'는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의미한다 할 수 있겠죠. 영화는 전후반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를 받는 양상인데요. 전반부는 씨발 ㅈ됐다를 열심히 잘 만들어 칭찬받고 있는 것이고, 후반부는 어떡하지를 기만하면서 욕먹고 있는 것이라 이해하면 무난할 겁니다. 끝맺음으로 논란에 놓인 작품을 이야기하는 중이라는 게 아이러니하긴 합니다만, 재난 영화의 결말은 생각보다 자유롭습니다. 어찌어찌 노력한 끝에 다 살아도 좋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