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언어로는 온전히 채울 수 없는 삶의 흔적들을 탐구하는 여정 김채윤 감독, 『폴라로이드 일기 :: Polaroid Diary』입니다. # 1. '일기'는 일상적이고 회고적인 뉘앙스만을 전담하는 일종의 그릇이라 보는 게 맞을 겁니다. 핵심은 그런 일기를 형용하는 '폴라로이드'죠. 폴라로이드는 회사명임에도 불구하고 즉석 사진을 뜻하는 보통 명사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 작품에서의 쓰임 역시 그러하다 해야 할 겁니다. 사진은 순간순간의 단편적 장면들이 파편화되어 있는 상황을 건조하게 의미합니다. 구태여 '즉석' 사진이라 설정한 것은, 영화가 활용하려는 사진이라는 개념에 불필요한 예술성 따위를 배제하고 현장감과 생활감, 즉시성 따위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이해할 수 있겠죠. 영화는 가정 폭력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