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베트남 영화입니다. 아주 오래전에 『그린 파파야 향기』를 보고 싶어 찾아보려다 포기한 것 정도를 제외하면 베트남 영화와는 그동안 연이 없었는데요. 나름 기대가 큽니다. 베트남의 영화들은 또 어떤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줄까요? '키엣 르-반' 감독, 『분노 :: Furie, Hai Phuong』입니다. # 1.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신선하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시나리오는 부실합니다만 이색적인 아이템들과 접근법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즐겁습니다. 베트남하면 쉽게 떠올릴법한 원뿔형 삿갓 '논라Nón Lá'를 뒤로 을러멘 주인공이 등장하면서부터 이목이 집중됩니다. 강가에 면해 길게 펼쳐진 생동감 넘치는 시장의 전경과 다채로운 염료들로 염색된 옷가지들이 매달린 집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매력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