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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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영 감독 4

닿아버렸네요 _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정가영 감독

# 0. 대사 맛있다. '정가영' 감독,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 Love Jo. Right Now.』입니다. # 1. 작품을 관통하는 한마디. 감독과 교감하며 느낀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을 모조리 관통하는 단 한마디의 대사가 목소리가 되어 귀를 파고드는 순간의 전율입니다. 오랜만이네요. 꿈속의 꿈이라는 키워드로 표현되는 이야기 구조라거나, 감독이 일관되게 보여온 형식들과 그 속에서의 소소한 변화, 중간중간 삽입되는 인서트의 함의 등에 대해 썰을 풀 수 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이 영화는 "닿아버렸네요."라는 한 문장으로 끝난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닿았네요 아니고, 닿고 싶었어요도 아니고, 닿았으면 좋겠어요도 아니고, 닿으면 얼마나 좋을까요도 아니고, 닿으면 어떡하죠도 아닌. 닿아 버렸네요..

Film/Drama 2021.08.20

1초 _ 내가 어때섷ㅎㅎ, 정가영 감독

# 0. 대화하는 두 사람 뒤로 흐르는 시계 소리 똑. 딱. 똑. 딱. '정가영' 감독, 『내가 어때섷ㅎㅎ :: What's Wrong with Me? KK』입니다. # 1. 일부러 조금 더 반가운 척 말하는 목소리 1초. 수찬의 적당한 핑계에 무안해져 아랫입술을 살짝 깨무는 1초. 최대한 티 나지 않게 유진과 얼마나 만났는 지를 떠보는 1초. 일부러 심드렁한 척 한창 좋을 때네 말하는 1초. 5년, 8년, 10년. 27 평생 도합 23년을 연애했노라 말하는 뻔뻔한 1초. 이 남자가 내 나이도 이름도 모른다는 것에 내심 자존심 상하지만 티를 내고 싶지는 않은 1초. 그럼에도 "저 연애 잘해요!" 라 발끈 해 말하는 1초. 개구진 표정으로 "저랑 연애하실래요?" 라 말한 후 잠깐 가만히 멈춰 선 가영의 1..

Film/Drama 2021.06.19

청주대... 영화학과... 메모... _ 어떤 하루, 정가영/전선호/최진혁 감독

# 0.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녀 '영주', 떠나가 버린 젊은 날을 동경하는 중년의 소녀 '로라', 처절한 현실에 지쳐 쓰러지기 직전의 가장 '연희'가 그들 나름의 어떤 하루를 보냅니다. 청주대학교 영화학과에서 만들어낸 풋풋하고 생동감 넘치는 단편 옴니버스 영화라. 5월을 시작하기에 딱이군요. '정가영', '전선호', '최진혁' 감독, 『어떤 하루』 입니다. 가을. 그리고 단기. 그리고 방학. [가을 단기 방학. 정가영 감독] # 1.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녀. '영주'의 이야기입니다. 소녀의 하루는 특별히 비극적이거나 특별히 위험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괴롭히는 건 그저 '무심함'이죠. 친구들은 연주가 엄마와 살고 있지 않다는 걸 모릅니다. 절친한 친구도 연주가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고 있다는 건 ..

Film/Drama 2019.05.03

섹시한 가영씨 _ 밤치기, 정가영 감독

# 0. 영화를 좋아합니다. 좋은 감독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이야기를 듣노라면 고작 두어시간 동안만에 수십년의 인생을 덤으로 사는 느낌이 든 달까요. 문지방을 넘는 데만 성공하면 수백명의 사람들이 수백억의 돈과 수년여의 시간을 들여 만든 온전한 세계를 단돈 만원에 접할 수 있습니다. 엘프와 드워프가 오크 머릿수를 세는 헬름 협곡을 지나, 수다스러운 조지 클루니와 함께하는 우주를 건너, 시가를 비스듬히 문 제이미 폭스의 묵음 D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거 될 수 있는 환상적인 취미죠. 매주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기 무섭게 영화관을 찾는 건 아직 영화보다 더 남는 장사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보다 영화관이란 공간을 조금 더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커플들과 사랑하려는 사람들, 외로운 솔로들과 자녀 ..

Film/Romance 201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