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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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 2

안소희의 마스크뿐 _ 아노와 호이가, 이재용 감독

# 0. 여성주의 영화라고 합니다. 대체로 무슨 '주의'가 붙은 영화들은 모 아니면 도입니다. 이념적 목적성에 철저히 복무하는 한심한 영화거나, 이야기의 결과가 이념이 지향하는 가치를 증명하는 멋진 영화거나. 과연 이 영화는 모일까요 도일까요? '이재용' 감독, 『아노와 호이가 :: Anu and Huyga』입니다. # 1. 최고의 장점은 단연 '안소희'입니다. 그녀의 얼굴, 눈매, 표정, 목소리, 머리카락, 붉은 홍조는 그 자체로 최고의 설득력을 가집니다. 한국인 둘이서 밑도 끝도 없이 몽골로 날아가 어색한 전통의상을 빌려 입고 벌이는 이야기를 관객에게 설득해내야 한다. 라는 난해한 미션은 배우 혼자 몽땅 해결합니다. 풍경도 기가 막힙니다. 몽골 전통 가옥 특유의 분위기와 질감이 대단히 포근하게 묘사됩..

Film/Romance 2019.09.26

봄날의 수채화 _ 더 테이블, 김종관 감독

# 0. 섬세한 이야기꾼의 습작입니다. 날씨 좋은 날의 한가한 오후. 소소한 약속이 있어 찾은 카페. 작은 눈과 덥수룩한 머리의 사람 좋아 보이는 중년 작가. 한가로이 사람들을 구경하며 무심하게 눈앞에 놓인 테이블과 음료 두어 잔을 바라보다,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를 낡은 재킷 주머니에 걸어둔 만년필을 꺼내 냅킨에 쓱쓱 써 내려간듯한 영화입니다. '김종관' 감독, 『더 테이블 :: The Table』 입니다. # 1. 유명 배우 '유진'과 전 남자 친구 '창석'의 대화는 다른 입장으로 인한 거리감을 다룹니다. 창석은 셀러브리티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유진은 평범한 직장인의 마인드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수차례 건네는 '변했다'란 말은 '이해할 수 없다'의 완곡한 표현이죠. 둘은 다른 이유에서..

Film/Romance 2019.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