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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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영화 2

아이슬란드의 몽타주 _ 램,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

# 0. 흥미롭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함에도 여러 가지 알레고리가 동시에 읽히거든요. 순리와 부정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이민과 혼혈에 대한 이야기로 해석될 여지도 있어 보입니다. 기독교 신화의 비틀린 재해석 같은 맛도 있군요. 발디마르 요한손 감독, 『램 :: Dýrið』입니다. # 1. 우선 첫 번째, 순리와 부정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볼까요. 작품은 스스로를 [프레임]으로 소개한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해당 코드를 강조합니다. 양 한 마리씩 들어있는 울타리라거나, 공간을 위계로 구분 짓는 긴 복도, 안팎을 분리하는 문틀과 창문틀, 하다 못해 부부가 타고 다니는 트랙터 운전석까지 모두 프레임이죠. 심지어 잉그바르와 마리아의 집이라거나 최종적으로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이 모든..

Film/Drama 2023.06.22

보수주의자의 이민정책 _ 불편한 동거, 아우스틸두르 키아르탄스도티르 감독

# 0. 어쨌든 용기 있는 작품이라는 것만큼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우스틸두르 키아르탄스도티르 감독, 『불편한 동거 :: Tryggð』입니다. # 1. 이민에 대한 영화입니다. 노골적인 한국어 제목처럼 아이슬란드인 주인공이 이민자 가족을 세입자로 들여 '동거'하는 동안 생기는 '불편한' 갈등을 풀어낸 작품이죠. 원제는 보증 혹은 보증금 정도를 뜻하는 아이슬란드어 Tryggð인데요. 신용, 부채, 상환, 위계, 위력 따위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녹아있음을 문학적으로 활용한 제목이라는 면에서 한국어 제목은 다소 아쉽다 해야 할 겁니다.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 나라의 영화들을 수입할 때 되지도 않은 부제를 덕지덕지 달거나 반대로 너무 단편적으로 네이밍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자신이 없으면 그냥 직..

Film/Drama 2022.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