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판타지의 거장은 아이러니 하나를 다뤄도 이렇게나 현란하게 요리합니다. 평범한 캐릭터가 어째 단 하나도 없습니다. 상식적인 설정 또한 하나도 없습니다. 편의적인 전개도 일절 찾을 수 없고 결말 역시 관객의 예상과는 완전히 따로 놉니다. 물론 2020년의 시각에선 익숙한 설정이라 할법한 표현이 몇 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영화가 개봉된 시기는 1988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33년 전이죠. '팀 버튼' 감독, 『비틀쥬스 :: Beetlejuice』입니다. # 1. 유령이 된 아담과 바바라 부부는 마치 사람 같아 보입니다. 그들은 시종일관 평범한 사람의 복식과 평범한 사람의 상식으로 행동합니다. 125년간 지내게 될 집을 가장 아끼며 가꾸는 이들은 이 유령 부부입니다. 유령은 '잘 살고' 싶어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