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오프닝은 환상적입니다. 강렬한 도입으로 간결하게 설명합니다. 치열한 레슬링에 이어 경기장 한가운데 양팔로 우뚝 선 남자의 모습이 여느 훌륭한 장편 다큐멘터리의 감동을 압도합니다. 인간의 삶이 그 자체로 이렇게나 경건하고 엄숙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플로이드 러스' 감독, 『레슬러 자이언 클라크 :: ZION』입니다. # 1. 이해와 동정의 차이, 공감과 선의의 거리 자이언 클라크는 태어날 때부터 하반신이 없었습니다. 다리가 있는 게 어떤 건지 알지 못한다 말하죠. 그에겐 하반신이 없는 지금이 정상입니다. 어릴 적 낳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습니다. 보육원에서 자라는 동안 폭력과 학대를 겪어야 했습니다. 삐뚤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환경에서 삐뚤어질 뻔했던 유년기를 붙잡아 줬던 건 레슬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