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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Drama

고작 8분 _ 싱크 앤 라이즈, 봉준호 감독

그냥_ 2022. 7.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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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고작 8분.

 

 

 

 

 

 

 

 

봉준호 감독,

『싱크 앤 라이즈 :: Sink & Rise입니다.

 

 

 

 

 

# 1.

 

거칠고 위태로운 인물의 카리스마. 모험 혹은 도박.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골라봐". 허구적 풍요. 삶은 달걀. 매혹적인 롱테이크. 시선과 호기심을 지배하는 샷 전환. 평범한 공간을 구분해 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고유의 시선. 입체감을 조작하는 카메라 워크. 압도적인 개방감으로 정의되는 한강이라는 환경. 프레임 인 앤 아웃의 능수능란한 활용. 천 원의 함의. 뜬금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내 딸 너 준다". 콤플렉스를 다루는 방식과 풍부한 감정 변화.

 

돈 주고 산 달걀을 한강에 내버리는 아이러니. 특수 계란과 "아빠 안 믿지"의 페이소스. 다친 다리의 디테일. "우린 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여"라는 공격적 문장과, 그 뒤로 은근슬쩍 숨겨 놓는 '우리 딸내미'라는 한마디의 묘미. 심각한 아빠의 표정과 아이 우는 소리의 미스매치. 유쾌하게 도발하는 집채만 한 삶은 달걀. 아이와 함께 던진 달걀은 떠오르지 못하고 아이가 먹을 것을 빼앗아 던진 달걀은 떠오르는. Let the Sunshine. 과자를 한 아름 안고 비둘기를 해쳐 달리는 부녀의 뒷모습. 다층적 위계에서 반복되는 숫자 3...

 

 

 

 

 

 

# 2.

 

8분은 한 순간의 한 장면을 담아내기도 벅차지만, 역으로 단편 하나를 만드는데 한 순간의 한 장면이면 차고 넘칩니다. 이후 천삼백만 관객을 매료시키게 되는 <괴물>과의 관계와, 두터운 이야기 구도와 인물의 구조와, 특유의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과, 고유의 영화를 해석하는 방식과, 공간과 카메라의 잠재력을 오롯이 이해한 자의 기술적 완성도까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그보다 더 압도적인 정보량입니다. 괴물의 필연 뿐 아니라 16년 후 <기생충>의 필연을 증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8분이었군요. 봉준호 감독, <싱크 앤 라이즈>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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