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의심하지 않는 고정관념을 뒤틀어 역설을 이끌어 내는 건 창작자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론 중 하나입니다. 당연한 게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나 당연한 세상 속 당연하지 않은 이질적인 요소를 하나 삽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을 조명함으로써 암기된 선입견에 의문을 던지는 거죠. 이 작품 역시 그러합니다. '납치'라는 아이템과 그 아이템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을 반전시킨 독특한 세계를 보여주려 합니다. 박찬욱 감독이 를 통해 '착한 유괴'를 다뤘다면, 팻 힐리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당사자가 원하는 유괴'를 다루려 합니다. 소재는 제법 흥미로운데요. 과연 그 결과도 흥미로울 수 있을까요? '팻 힐리' 감독, 『납치해주세요 :: Take Me』입니다. # 1. 영화는 납치와 관련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