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선언입니다. 말뚝을 때려 박는 듯한 작품이랄까요. 율리안 로제펠트 감독, 『매니페스토 :: Manifesto』입니다. # 1. 부랑자, 앵커, 리포터, 추도문을 읽는 여인, 교사, 어머니, 증권사 직원, 공사 인부, 인형사, CEO, 가수, 안무가, 실험실 직원. 극단적 환경에 노출된 극단적 견해를 가진 13명의 사람들과 그들의 입에 얹은 괴기한 대사가 케이트 블란쳇에 의해 연기됩니다. 여기서의 '극단'이란 통상적 의미에서의 폭력성 따위를 내포하지는 않습니다. 각각의 사조를 이룰 만큼 자기 확신이 강한 존재들만이 가질 수 있는 '선명성'을 의미하죠. 뭐, 당연합니다. 다다이즘이니 미니멀리즘이니 도그마 95니 하는 알게 모르게 한 번쯤은 들어봤을 네임드 선언을 대사 삼아 읊고 있으니까요.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