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오로라 보러 하이킹 떠난 부부가 저격당하는 영화입니다. 장르적 재미는 사냥당하는 사람의 살 떨리는 긴장감과, 중후반 공개되는 소소한 반전잼, 갈등이 정리되는 결말의 카타르시스가 전담합니다. 주제의식은 '업보 청산'이라는 한마디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가 여기서 발생합니다. 서사와 장르와 주제가 제각기 따로 놀거나 충돌한다는 점이죠. 복수극, 그거 그렇게 적당히 만들어지는 게 아닐텐데요. '알라인 다르보리' 감독, 『레드 닷 :: Red Dot』입니다. # 1. 모르긴 몰라도 영화를 보신 분들 중 상당수가 제법 답답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냥하는 쪽이든 당하는 쪽이든 어느 편으로도 감정 이입이 어렵구요. 카메라가 따라붙는 여주는 영화 내내 찐따같이 갑갑하기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