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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Romance

대종상스러운 _ 불륜, 김준성 감독

그냥_ 2021. 5.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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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제50회 대종상 단편영화제 대상 수상작입니다.

 

 

 

 

 

 

 

 

'김준성' 감독,

『불륜 :: Unlawful Love』입니다.

 

 

 

 

 

# 1. 

 

드라마 단편선을 보는 것만 같은 익숙하고 안정적인 구성입니다. 노년의 삶이라는 인본주의적 아이템과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의 정서와 그 속에서 발견하게 될 보수적 가치들을 곧게 묘사합니다. 감독의 연출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작품을 이끌어 나갑니다. 특히, 배우 '신구' 선생과 '김지영' 선생의 연기는 언제나처럼 탁월합니다.

 

'노년'하면 떠올릴 법한 <낡은>, <값싼>, <위태로운>, <고장 난>, <버려진>, <숨겨진> 등의 부정적 이미지들을 라디오 따위의 보편적이고 직관적인 아이템들로 연결지어 영화가 전개되는 공간 전체를 주제의식으로 감싸 안습니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모두 선명한 만화적 캐릭터로 묘사해 남녀노소 편안하게 작품을 따라갈 수 있게 돕습니다.

 

하지만.

 

 

 

 

 

 

# 2.

 

지루한 클리셰와 말초적인 표현이 손쉽게 동원됩니다. 아이템에 대한 고찰의 깊이는 얕아 특별한 정서를 탐구한다기보다는 그저 내려다보는 자의 연민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는 배우들의 연기에 전적으로 의존할 뿐, 감독의 연출은 시종일관 거칠고 투박합니다. 전반적인 캐릭터 모두 대단히 평면적인 가운데, '최계장'은 특히 연기도 어색하고 캐릭터도 너무 과격합니다.

 

음향 너무 번잡합니다. 두 주인공이 (무슨 E.T. 도 아니고;;) 휠체어에 겹쳐 앉아 미끄러져 내려오는 앤딩은 심히 괴랄합니다. 14분짜리 단편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이 영화를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바칩니다." 라는 거창한 마지막 문구는, 촌스러운 연출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겠죠.

 

 

 

 

 

 

# 3.

 

작품을 보고 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뭐랄까요... '대종상'스럽다? 딱 대종상이 좋아할 스타일이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긍정적인 면에서도, 그보다 더 많은 부정적인 면에서도 말이죠. <택시운전사>, <국제시장>, <명량>처럼 적당히 따뜻한 아이템과 적당히 안전한 연출 위로, 국가주의적 충성심 혹은 연로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뚝뚝 묻어나는 것을 극도로 선호하는 대종상 특유의 성향에 뜻하지 않게 정조준된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김준성' 감독, <불륜>이었습니다.

 

#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한 위대한 배우의 명복을 빕니다.

김지영 (1938`~2017`)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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