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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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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Ecology & Exploratory

마취제 _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

그냥_ 2021. 4.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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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차갑고 무심한 데다 자기중심적인 고양이. 훈련할 수 없는 게으른 털 뭉치. 과연 그럴까요?

 

 

 

 

 

 

 

 

BBC 다큐멘터리,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 :: The Secret Life of the Cat 입니다.

 

 

 

 

 

# 1.

 

"인간에게 강아지만큼이나 친숙한 고양이의 매력을 파헤친다! 전문가의 협조 아래, 고양이 열 마리의 목에 카메라와 GPS를 설치해 이들의 은밀한 일상을 추적한다!!" 라고는 합니다만 뭐 언제나처럼 딱히 은밀하지도 개인적이지도 특별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무난~한 고양이 영화예요.

 

조목조목 살펴보면 하자가 넘쳐나는 대단히 편의적이고 게으른 구성입니다. 세상 귀여운 고양이들이 잔뜩 나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고양이는 쥐뿔 관심 없고 그저 고양이를 좋아하는 '너'의 만족만을 위한 다큐멘터리거든요.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기법의 경쟁력 또한 딱히 전달되지 않구요. 그래도 장점을 찾자면 딱 하나, 솔직하기는 합니다. 노골적인 정신적 마취제로서 말이죠.

 

 

 

 

 

 

# 2. 

 

살짝 허스키한 저음의 내레이터 성우 아저씨가 영국식 다큐멘터리 특유의 흥미진진한 척하며 수다를 늘어놓습니다. 고양이의 습성이 어쩌구 호르몬이 저쩌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만 언제나처럼 썩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자막의 의의는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고양이의 이름이 뭔지 알 수 있다. 딱 그 정도죠.

 

나름대로 분량 확보를 위해 고양이의 생태적 습성들을 이야기하지만 대부분은 고양이를 한 번이라도 키워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계실 범주 안의 것들입니다. 이를테면 고양이 혀에 돌기가 있어 털을 고를 수 있어요! 쓰다듬어 주면 어릴 때 생각이 나서 좋아해요! 이런 거 말이죠. 일종의 공감물? 정도의 느낌이라 보시면 적절할 겁니다. 고양이 키워본 적 있으시면 자막 켜 두고서 고개 끄덕이며 보시면 되구요. 고양이 좋아는 하지만 키워본 적은 없다하시면 귀찮게 알짱거리는 자막 치운다 해도 나쁠 건 없습니다.

 

 

 

 

 

 

# 3.

 

고양이에게 카메라를 달아뒀다는 소개처럼 발바닥의 말랑거림이나 코끝의 움찔거리는 들썩임, 혀 끝의 흐느적거림이 대문짝만 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이서 찍어뒀습니다. 특유의 고상하면서 흐느적거리는 걸음걸이를 최대한 눈에 담아 넣으시라고 슬로우도 넉넉한 인심으로 걸어뒀습니다. 이 귀여운 애들이 얼마나 귀여운지나 46분 간 원 없이 보시고 가시라는 거죠.

 

절정부에서 고양이 특유의 낙뎀 면역을 이용해 노골적으로 감정적 호소를 주문한다거나, 영화 내~내 귀여움만 어필한 게 찝찝했던지 고양이는 귀여운 거 말고 교감도 짱이에요!! 내가 고양이 물고 빠는 건 귀여운 거 하나 때문이 아니라능!! 이라는 식의 결말까지. 전형적인 공영방송식 반려동물 다큐멘터리의 클리셰를 따라갑니다. 기대는 접어두시구요. 먹고살기 힘들고 갈등에 혐오까지 넘쳐나는 세상에서 스트레스가 임계를 넘을 때 잠시 뇌에 초강력 모르핀 한방 놓는다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보신다면 나쁘지 않겠네요. 

 

헤헤헤... 귀엽다... 헤헤헤... 귀엽다... 헤헤헤... 헤헤헤... BBC 다큐멘터리, <고양이의 은밀한 사생활>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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