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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Comedy

비상식량 _ 김씨네 편의점, 피터 웰링턴 감독

그냥_ 2020. 5. 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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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캐나다로 이민 간 한국인이 운영하는 편의점을 배경으로 김 씨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소개하고 있군요. 한국인들에 대한 긍부정을 막론한 선입견들과 한국인들은 의식하지 못하지만 서양인들은 충분히 의아하게 여길 수도 있는 밈들을 적당히 이야기에 녹여낸...

 

네, 공감물입니다. 

 

 

 

 

 

 

 

 

'피터 웰링턴' 감독, '인스 최' 극본,

『김씨네 편의점 :: Kim's Convenience』입니다.

 

 

 

 

 

# 1.

 

우리에겐 당연하다 생각되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발견할 때의 흐뭇한 재미들을 즐기는 소소한 드라마입니다. 한국적 코드들을 발견하는 데 있어 단순히 밈들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혹자는 민망해하기도 하는 한국인들의 '촌스러움' 안에 듬뿍 담겨 있는 '정'을 발견하게 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다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캐나다의 사람들에게는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적지 않은 수의 한국인들과의 경험들을 반추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한국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제3 국의 사람들 역시 흥미로운 문화권 간의 충돌 그 자체에 대한 호기심으로 즐길 수 있겠죠.

 

 

 

 

 

 

# 2.

 

하지만 우리 입장에선 얘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벌어지는 걸 최대한 양쪽 모두의 문화권을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을 법한 문제적 상황을 걸러낸 무난한 아이템들이 열거되는 것들을 보는 셈이라 그리 큰 재미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합니다. 이를테면 경복궁과 홍대 거리를 소개하고 있는 인천공항에 비치된 관공서에서 찍어낸 관광홍보책자 같달까요. 외국 사람들은 매콤하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한국인들은 심심하다고 시큰둥하게 생각하는 진라면 순한 맛쯤 되려나요.

 

물론 한국적 코드들과 충돌하는 캐나다의 어젠다들을 엿보는 재미도 없잖아 있습니다만 이 작품이 『캐나다 이민기』 가 아니라 『김씨네 편의점』인 이상, 포커싱이 관찰자인 캐나다인에 맞춰져 있는 이상 그런 지점들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국뽕 자극하는 몇몇 포스트들의 과장된 호평에 낚여 깔깔대고 웃는 시트콤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무거운 영화를 봤거나 심각한 일을 끝내고 적당히 멍 때리며 쉬듯 보는 착하고 소담한 킬링타임용 시트콤을 기대하신다면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 큰 의무감 없이 언제든 끊어봐도 상관없다는 느낌으러 묵직한 영화들을 보다가 하나쯤 꺼내 볼 수 있는 비상식량 정도의 느낌으로 보기엔 안성맞춤일 드라마. '피터 웰링턴' 감독, 『김씨네 편의점』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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