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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umentary/Scientific

American Gook BBong _ 허블 3D, 토니 마이어스 감독

그냥_ 2020. 8.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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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과학 다큐멘터리를 좋아합니다. 과학에 대한 학문적 식견이 있어서는 당연히 아니구요. 그냥 구경하는 게 재미있기 때문이죠. "충분히 발전한 과학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던 아서 클라크의 말처럼 저 같은 무식한 인간에게 있어 현대 과학은 '트릭이 없는 마법'처럼 마냥 신비한 일입니다.

 

 

 

 

 

 

 

 

'토니 마이어스' 감독,

『허블 3D :: IMAX _ Hubble 3D』입니다.

 

 

 

 

 

# 1.

 

퇴역을 눈 앞에 둔 인류 역사 상 최고의 눈. 허블 망원경. 크~ '허블 울트라 딥 필드'와 같은 압도적인 우주적 스케일의 화상과, 이를 최대한 풍성하게 설명하고 묘사할 전문가들의 인터뷰. 황홀한 영상 연출의 조력을 더한 3D IMAX! 짧게 치고 빠지기 적당한 40분의 런타임과, 표현력 죽여주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레이션까지!!!

 

 

 

 

 

 

# 2.

 

는, 훼이크입니다.

 

코드명 STS-125 미션을 위해 눈물의 똥꼬 쑈를 벌여야 했던 천문학자들과, 작전의 성공에 한껏 차오른 미국인들의 고양감을 주체하지 못해 만든 천조국식 국뽕 다큐멘터리입니다. 영화의 초반, 칠흑같이 어두운 우주 한가운데 놓인 지구의 모습과, 그 넘어 펼쳐지는 우주의 장엄함은 개뿔. 실제 허블로 촬영한 그림은 전반부 5분, 막바지 5분 도합 10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30분은, 위대한 미션을 성공한 캡틴 아메리카들의 웅장한 모습으로 채워져 있죠. 아니 이럴 거면 IMAX를 왜 쓰고, 3D로 왜 만들어?!

 

 

 

 

 

 

# 3.

 

그렇다고 해서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물로서의 가치라도 충실히 담아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과정에 대한 디테일하고 풍부한 자료나 이론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한다거나 하는 것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저, 멋들어지게 올라가는 우주왕복선의 모습, 허블 망원경에 매달려 뭔지 모를 기판을 교체하고 드라이버를 돌리는 엔지니어들의 모습, 우주비행선 안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모습만을 담았을 뿐입니다. 이 위대한 프로젝트에 쓰인 세금을 낸 미국 국민들이, 마치 나루토와 사스케의 마지막 전투라도 본 마냥 가슴이 웅장해질 수 있도록 최대한의 국뽕을 자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할 뿐입니다. 

 

 

 

 

 

 

# 4.

 

어쩌면 감성적인 천문학자들은 이 다큐를 보고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애국심이 투철한 미국인은 벌떡 일어나 미국 국가를 부를지도 모르죠. 문제는, 저와 이 글을 보실 대부분의 분들이 천문학자도, 미국인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국인들 한껏 뽕 처맞는 모습을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거죠.

 

음... 거르세요. 우주 다큐멘터리를 보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코스모스를 한번 더 정주행 하시는 편이 백번 낫고, 허블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으시다면 그와 관련된 다른 정갈한 컨텐츠들을 찾는 편이 천번 낫습니다. '토니 마이어스' 감독, 『허블 3D』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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