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내 나이 팔십팔세 마음은 팔팔하다.
우리 사우가 장모님 글씨 차마네예 카이 마음이 또 팔팔해 즌다.
나는 박금분 할매믄서, 학생이다.
학생이다.
'김재환' 감독,
『칠곡 가시나들 :: Granny Poetry Club』입니다.
# 1.
마을에 한글 학교가 생깃다.
글자를 아니까, 사는 기 더 재밌다.
# 2.
공부. 유촌댁 안윤선.
지금 이래 하마 한자라도 늘고 좋지.
원, 투, 쓰리, 포.
영어도 배우고 한번 해보자.
# 3.
공부. 등개댁 곽두조.
80 너머가 공부할라카이 보고 도라서이 아차뿌고 눈 뜨만 이차분다.
아들 둘 딸 둘 다 키았는데 그 세월 쪼매 잘 아랐우면 초았을 거로.
우리 미느리가 공부한다고 자꼬 하라칸다. 시어마이 똑똑하라꼬 자꼬 하라칸다.
하라카는 기 고맙다.
# 4.
나이가 들마 새벽잠이 읍다.
걸어다닐 수 있으마 열시미 걸어야 된다.
더 나이들마 걸어다이도 몬해.
# 5.
아들아.
내 아들 나가 시끈 물도 안 내삘라 캤다.
아들 노코 얼마나 조안는데. 이제 그 아들한테 미안하다.
내 몸띠가 성하지를 모타이, 아들 미느리 욕빈다.
자나깨나 걱정해주는 아들이 참 고맙다.
밥 잘무라. 어마시다.
# 6.
할매 말 손자 말.
서울 아들이 약목말 쓰지마라칸다.
할매말 모아라듣는다꼬 약목말 쓰지마라칸다.
에해이. 나도 너그말 모르겠다.
여 오지마라카까. 흐흐흐.
# 7.
구십 다 대가 그네탈꺼라꼬 생각이나 해봤긋나.
안 한적이 없으요.
# 8.
시. 큰아포댁 박금분.
가마이 보니까 시가 참 만타.
여기도 시. 저기도 시.
시가 천지삐까리다.
# 9.
소. 강금연.
옛날에는 기동기가 없어가 소 미깄다.
소 미기가 살찌아가 팔아따.
팔아 돈 남가가 아들 학비댓다.
# 10.
사랑. 박월선.
사랑이라 카이 부끄럽따.
나 사랑도 모르고 사라따.
절믈떄는 쪼매 사랑해주대. 그래도 뽀뽀는 안해밨다.
헤헤헤.. 그짓말. 참말.
# 11.
어무이. 이원순
80이 너머도 어무이가 조타.
어무이가 보고싶다.
어무이카고 부르마,
아이고 반갑다.
오이야, 오이야, 반갑다. 이래 반갑다.
# 12.
아파트는 심심하다.
몸은 편한데 재미가 없다.
경노당 시설이 조아도 친한 할마시들이 없어 드가기 실타.
우리 칠곡 할매들도 내가 없으이 마이 심심할끼다.
# 13.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김재환' 감독, 『칠곡 가시나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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