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Documentary/Art

한겨울에도 듣는 _ 한여름밤의 재즈, 아람 아바키안 / 버트 스턴 감독

그냥_ 2024. 11. 30. 06:30
728x90

 

 

# 0.

 

한여름에만 듣기엔 너무나 아까운 1958년의 노스탤지어

 

 

 

 

 

 

 

 

아람 아바키안 / 버트 스턴 감독,

『한여름밤의 재즈 :: Jazz on a Summer's Day』입니다.

 

 

 

 

 

# 1.

 

1958년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서 열린 재즈 페스티벌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듬해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은, 1999년 미국 의회도서관에 의해 국립영화등록소 보존 대상으로 선정된다. 한국에서는 배급사 찬란에 의해 수입되어 2022년 개봉한다. 덕분에 우리 관객들도 리마스터링 된 귀한 자료를 즐길 수 있었다.

 

정직한 공연 실황에는 한여름 선선한 밤공기 같은 재즈의 매력이 가득하다. 무대와 이미지에 최대한 집중한 작품은, 관객을 시간과 공간을 넘어 페스티벌의 참여자로 만든다. 지미 주프리 트리오에서 시작해 델로니어스 몽크, 소니 스팃, 살 살바도르, 아니타 오데이, 조지 시어링 퀸텟, 다이나 워싱턴, 게리 멀리건 콰르텟, 빅 메이벨, 척 베리, 대망의 루이 암스트롱을 지나 마할리아 잭슨으로 마무리되는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의 라인업은 황송하다.

 

그들이 펼쳐놓는 뉴올리언스 재즈, 쿨 재즈, 초기 록앤롤 등이 무한한 자유로움으로 리드미컬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장관이다. <Rockin' CHair>에서 <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으로 이어지는 루이 암스트롱의 무대와, 마할리아 잭슨의 엄숙한 가스펠 공연의 대비는 특히 압도적인 것으로, 당대 대중음악에 생소한 문외한조차 그 매력의 윤곽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 2.

 

뉴포트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일상은 음악만큼이나 소중하다. 음악의 정취에 마음을 맡긴 사람들의 티 없이 맑은 얼굴과 달콤한 관계들을 일상에 얹어 여름의 낭만을 선사한다. 청아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낮에서부터 깊은 밤까지 이어진 축제는 한 폭의 파노라마가 되어 사람들의 모습을 보관한다. 인종 차별이 강하게 남아있던 미국, 특히 민권운동이 고조되던 50년대 말의 미국에서 사회 통합에 기여했던 재즈다. 흑인 뮤지션과 백인 뮤지션, 흑인 관중과 백인 관중, 요트를 즐기는 부자와 담을 넘는 빈자 모두가 하나 되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것으로 예술이 가진 사회 통합적 기능의 실존적 증거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놀라운 영화다. 근 70여 년 전의 야외 공연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품질의 음향을 녹음했다는 것은 놀라운 것임과 동시에 감사한 일이다. 감독의 사진작가로서의 이력이 빛나는 화면들도 즐비하다. 역동적인 클로즈업과 롱샷의 적절한 조화는 작품에 일정한 리듬감을 부여함으로써 음악과 삶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시대를 감안한다면 컬러 필름의 영화라는 것 또한 놀랍다. 형형색색의 다큐멘터리는, 흔히 흑인들만의 무언가로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기만 하는 현대의 재즈 관련 작품들에게 통렬한 일침을 보내는 듯한 느낌도 있다.

 

몇몇의 복고적 스타일의 영화들이 제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시대감은, 경험은커녕 존재해 본 적조차 없는 사람마저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할 정도로 흡입력이 크다. 자기 시대에 대한 더할 나위 없는 선명함을 보이면서도, 그것을 시대를 초월하는 영감으로 승화시킨 작품은 공연 다큐멘터리로서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end.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Netflix, Tving, WatchaPlay, CoupangPlay, Appletv,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 본 블로그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글에서 다루는 작품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댓글, 포스트를 자신의 블로그로 유인하는 데 이용하려는 댓글, 무분별한 맞팔로우 신청 댓글 등은 삭제 후 IP 차단될 수 있습니다.

 

 

좋아요, 댓글, 구독

 

은 블로거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