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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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개봉 4

다이브 _ 공각기동대, 오시이 마모루 감독

# 0. 숨 참고 필로소피 다이브 오시이 마모루 감독, 『공각기동대 :: 攻殻機動隊』입니다. # 1. 믿고 거른다는 꺼무위키지만 솔직히 씹덕의 영역만큼은 예외입니다. 공각기동대와 관련된 정보를 얻고 싶다면 누군가의 포스팅을 빌릴 바에야 나무위키를 정독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죠. 토리야마 아키라 선생의 별세를 핑계로 묵은 만화책들을 몰아보다 흘러 흘러 공각기동대를 다시 볼 수 있었는데요. 오래전 감상에 새로운 감상을 조금 더 얹어 주절거리겠지만 어차피 그 감상조차 모조리 나무위키에 있을 게 뻔합니다. 마니아들처럼 시리즈를 전부 찾아볼 정도의 관심도 의리도 없는 제게 공각기동대란 1995년 오시이 마모루의 극장판과 스칼렛 요한슨이 쿠사나기로 열연한 2017년 실사판 정도가 전부라는 것 역시 감안하셔야겠네요...

Film/Animation 2024.04.02

중독과 선택 _ 어딕션, 아벨 페라라 감독

# 0. 문과를 가까이하는 게 이렇게나 위험합니다. 대학원생은 더더욱 위험합니다. '아벨 페라라' 감독, 『어딕션 :: The Addiction』입니다. # 1. 강의실에 전쟁 범죄와 관련된 슬라이드가 펼쳐집니다. 국가의 악행에 가담한 개인의 책임을 두고 두 대학원생이 논쟁을 벌입니다. 벌써부터 피곤하죠. 뱀파이어 영화인 줄 알았는데요. 공포 영화라 그러셨잖아요.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인생의 값진 교훈 하나를 안겨줍니다. 이 영화는 수면 부족으로 다크서클이 가득한 굳은 표정의 대학원생이 다가오면 단호하게 꺼져라 말해야 한다는 내용의 작품입니다. 명심하세요. 자칫 방심하다간 교수들이 득실득실한 파티장에 납치당해 피를 쪽 빨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 2. 칸트에 헤겔에 샤르트르까지. 오냐오냐 하니까 끝이..

Film/Horror 2021.12.12

2학기에서 _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이와이 슌지 감독

# 0. 쏘아 올린 불꽃을 옆에서 보면 둥글까요, 납작할까요. 불꽃놀이는 어디서 보아야 가장 아름다울까요. '이와이 슌지'는 왜 이 질문을 관객들에게 건넨 걸까요. '이와이 슌지' 감독,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 打ち上げ花火、下から見るか?横から見るか?』입니다. # 1. 오래된 브라운관 테레비. 촌스럽고 과장된 선전. 잡동사니가 가득한 문방구와, 새빨간 낡은 운동화. 친구 집에서 가지고 놀았던 게임기. 슈퍼마리오. 매주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슬램덩크의 신간. 친구들과 하루 종일 뛰놀아도 지친 줄 모르던 깡마른 꼬꼬마 시절의 나, 그리고 우리. # 2. 무더운 여름. 온종일 귓가에 맴도는 매미소리. 8월이면 어김없이 열리던 마을 불꽃축제. 그때만 맛볼 수 있었던 달콤한 솜사탕과 짭..

Film/Romance 2021.01.10

크리스마스는 누구였을까 _ 팀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헨리 셀릭 감독

# 0. 왜 영화를 이렇게 보는 걸까요. 모르긴 몰라도 영화를 해괴망측하게 제멋대로 보는 것만큼은 우주 최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에서도, 『잭은 무슨 짓을 했는가』에서도 그러더니만 이번에도 영 이상하게 보이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이 영화를 팀 버튼의 인사이드 아웃으로 읽었습니다. '헨리 셀릭' 감독,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 :: Tim Burton's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입니다. # 1. 팀 버튼이 직접 디렉팅 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답게 특유의 기괴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표현이 가득합니다. 고어 표현과 강한 대조를 이루는 순수성, 순수성보다 더 깊은 곳에서 흐르는 서정성이 인상적입니다. 편안한 이야기 구..

Film/Animation 202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