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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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3

풍성한 가지, 앙상한 줄기 _ 킬링 로맨스, 이원석 감독

# 0. 진짜 독특한 감독이긴 합니다. 솔직히 미친놈 같아요. 이원석 감독, 『킬링 로맨스 :: Killing Romance』입니다. # 1. 다음 씬은 커녕 다음 컷조차 예상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예측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정신 나간 농담들로 10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관객을 붙들어 매는 것을 상상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데요. 그 아이디어를 밀고 나가 이 정도의 결과물을 관철해 냈다는 건 어쨌든 인정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감독은 미친놈이 맞는 것 같아요. 코미디라는 게 워낙 기호를 많이 타는 장르라 주관적 감상을 말씀드리는 것에 의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당장 세간의 평을 들여다봐도 호불호가 극심한 듯 보이니까요. 어쨌든 제법 좋았습니다. 혹자는 민망함을 표하기도 하던데요...

Film/Comedy 2023.06.26

비처럼 음악처럼 _ 쉘부르의 우산, 자끄 드미 감독

# 0. 대화를 포함한 극의 전반을 음악으로 구성하는 오페라의 매력과, 노래하는 동안의 캐릭터와 연기를 북돋우는 뮤지컬의 매력과, 연출과 편집이 적극적으로 극에 개입하는 영화의 매력을 환상적으로 배합해 낸 작품입니다.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샹송과 황홀하고 매혹적인 색감이 비가 되어 관객을 사랑으로 흠뻑 적십니다. '자끄 드미' 감독, 『쉘부르의 우산 :: Les Parapluies De Cherbourg』입니다. # 1.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항구도시 '쉘부르'에서 엄마와 함께 우산가게를 운영하는 '쥬느뷔에브'와 자동차 정비공 '기이'. 두 젊은 연인의 열렬한 사랑이 알제리 전쟁으로 인해 어긋나게 되는 과정과 그 후를 그린 비극적 멜로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건이라는 거대한 풍파에 떠밀린 개인의 비극이라는..

Film/Romance 2020.05.18

그녀가 정녕 사랑했던 건 _ 맘마 미아! 2, 올 파커 감독

# 0. 사랑 아름다운 감정이죠. 책에서 봤습니다. 되게 멋있는 거라면서요. 막 행복하고 그렇다면서요. 드라마 보면, 수술하다가도 연애하고 학교에서도 연애하고 수사하다가도 연애하고 연애하다가도 연애하고 막 그러더라구요. 엑박이 담긴 택배가 도착할 때랑 비교하면 어떤가요? 팬타킬이나 전원 처치 팟지에 비하면요? 길 가다 공돈 삼천 원 주웠을 때에 비하면 어떤가요? 더 좋다고요? 택배가 직구라 한 달 만에 왔는데? 패드리퍼 참교육해주고 받은 팟진데? 누구나 가슴에 삼천 원쯤은 있는데??? 그래도 더 좋다고요? 그런 게 어딨어! 연애 안 해봤냐고요? 너 이 자식 왜 시비세요?? '올 파커' 감독, 『맘마 미아! 2 :: MAMMA MIA! 2』입니다. # 1. 감독은 개연성을 포기한걸까요? 솔직히 엉망진창입니..

Film/Romance 2018.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