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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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영화 3

내가 너의 장례식에 갈게 _ 테스와 보낸 여름,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

# 0. 인생의 모든 순간에서 함께 자라고 함께 추억하는 우리 스티븐 바우터루드 감독, 『테스와 보낸 여름 :: Mijn bijzonder rare week met Tess』입니다. # 1. 가족 여행을 온 '샘'이 휴가지에서 만난 '테스'와 보낸 1주일입니다. 평화롭고 귀엽고 안전한 가족 영화 혹은 어린이 영화라 소개해도 무리는 없을 작품이죠. 영화는 어디로 튈지 모를 아이들의 하루가 다른 성장기이자,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쌓아나가는 모든 사람들의 성장기이며, 이들의 휴가를 통해 인생의 의미를 반추하게 될 우리들의 성장기입니다. 아이들은 유치하지만 심오하고, 섬세하지만 거침이 없습니다. 전반부의 모호한 전개는 그 자체로 아이들의 세계를 은유합니다. 감독은 샘과 테스를 묘사함에 있어 각기 다른 방법론..

Film/Drama 2023.10.20

변경의 동물 _ 에브리띵 윌 체인지, 마튼 페지엘 감독

# 0. 수십, 수천 세기가 흘러도 사건이 일어나는 건 현재뿐이다. 마튼 페지엘 감독, 『에브리띵 윌 체인지 :: Everything Will Change』입니다. # 1. 모큐멘터리(Mockumentary), 우리에겐 페이크 다큐멘터리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하실 영화들이 있습니다. 연출된 상황극을 다큐멘터리의 기법으로 촬영해 마치 실제 상황처럼 보이도록 만든 작품들이죠. 파라노말 액티비티 같은 파운드 푸티지 물들도 큰 틀에서 모큐멘터리의 일종이라 할 수 있을 테고요. 아파르트헤이트를 은유했던 닐 블롬캠프의 디스트릭트 9이라거나, 딘 플라이셔-캠프의 마르셀 신발 신은 조개, 한가닥 하는 여배우들이 기싸움하던 이재용 감독의 여배우들 같은 작품들도 있었더랬습니다. 영화 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방법론을 뒤집어 ..

Film/SF & Fantasy 2023.09.08

꽃을 찢고 질문하다 _ 더 랍스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 0. 독특합니다. 고유의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이야기가 관객의 이목을 부여잡습니다. 서사가 어떻게 굴러가게 될지 전혀 예상할 수 없습니다.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귀에 꽂힙니다. 설정은 각자의 영역에서 자기 매력을 지키되 따로 놀지 않습니다. 완성도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얻은 감동을 다른 영화에서 얻기란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이 영화는 누군가에겐 '요르고스 탄티모스'라는 이름을 평생 기억하게 할 계기가 되기에 충분합니다. 반면, '요르고스 탄티모스' 감독, 『더 랍스터 :: The Lobster』입니다. # 1. 기괴하고 불편합니다. 특유의 건조한 분위기가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설정 위에서 이야기는 밑도 끝도 없이 널을 뜁니다. 서사에 깊은 개연성..

Film/Romance 201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