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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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5

이연복의 피카츄 돈까스 _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 0. 별 수 있나요. 보긴 봐야죠. 최동훈 감독, 『외계+인 2부 :: Alienoid part.2』입니다. # 1. 한 번에 촬영된 시리즈이니만큼 애정을 주기 힘든 유치한 스타일이라는 전편의 약점은 어쩔 수 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편 대비 훨씬 정돈된 티가 나기도 하고, 밀린 숙제를 열심히 해치우고 있고, 코미디의 분량도 크게 늘어 설득력이 압도적으로 개선된 후편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굳이 코멘트하자면 1부는 짝퉁 전대물, 2부는 짝퉁 어벤저스라 평해도 크게 할 말은 없는 거겠죠. 그러니 많이들 하고 계신 지루한 동어반복은 생략하도록 하구요, 대신 프로젝트 전체에 대한 소감을 짧게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에도 저마다 주인이 있습니다. 모든 영화들은 여러분의 것입니다!! 같은 아이돌 립서비스..

Film/SF & Fantasy 2024.01.14

애정결핍 _ 외계+인 1부, 최동훈 감독

# 0. 대체 관객인 내가 영화 속 무엇을 좋아하길 바랬던 걸까. 최동훈 감독, 『외계+인 1부 :: Alienoid part.1』입니다. # 1. 영화만큼 장르라는 말을 많이 쓰는 분야도 없는 것 같습니다. 장르라는 게 뭐예요? 라는 질문에 사람마다 다양한 대답이 가능할 텐데요. 문외한인 저는 관객에게 주고 싶은 감동의 유형 정도로 대충 이해하고 있습니다. 관객을 웃게 하고 싶으면 코미디, 감동시키고 싶으면 드라마, 무섭게 하고 싶으면 호러라는 식이죠. 거기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종류의 감동을 줄 것인가라는 세세한 구분이 더해지면 소장르쯤 될 테구요. 다양한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면 퓨전 장르라는 식으로 부를 수 있겠죠. 어찌 되었든 장르물이란 것이 관객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Film/SF & Fantasy 2022.08.02

예상한 대로 _ 승리호, 조성희 감독

# 0. 상상해 봅시다. 여러분이 영화 시나리오를 썼어요. "우주에서 쓰레기를 주으며 산다. 꿈은 아득하기만 하다. 2092년, 기댈 곳 없는 낙오자 넷. 그들이 천진한 인간형 로봇을 손에 넣는다. 때가 왔다, 위험한 거래를 개시한다"는 내용으로 말이죠. 일단 미래 우주가 배경이네요. 쓰레기 주으며 사는 밑바닥 낙오자 무리에 대한 이야기면 아이템에서부터 어느 정도 중량감은 필연적이겠군요. 폭탄 어쩌구 하는 내용도 보이고 그걸로 거래를 하겠다는 걸 보니 배드 에스 기믹의 주인공 파티가 벌이는 유쾌 상쾌 통쾌 스페이스 오페라, 뭐 고런 타입의 영화를 썼다고 칩시다. '조성희' 감독, 『승리호 :: SPACE SWEEPERS』입니다. # 1. 자, 여러분이라면 이 시나리오의 주연배우로 누구를 캐스팅하고 싶으신..

Film/SF & Fantasy 2021.02.07

몰라, 알 수가 없어 _ 문영, 김소연 감독

# 0. 일단 드라마는 절대 아니구요. 차라리 미스터리 영화라고 보는 게 정확해 보입니다. 중간중간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만한 훈훈한 코미디 장면들도 몇 등장은 합니다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 물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왜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너무너무너무 많기 때문이죠. '김소연' 감독, 『문영 :: Moon young』입니다. # 1. 첫 번째 미스터리. 감독은 아는 욕이 씨발년아 밖에 없는 것인가? 두 번째 미스터리. '문영'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지, 못 듣는 건지, 말을 할 수 있는 건지, 못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를 감독은 대체 언제쯤 명확히 알려줄 생각이었을까? 세 번째 미스터리. 남자 친구에게 차이고 미친 듯이 절규하며 소리 지르던 모습을 생판 처음 보는 애한테 몰카로까지 찍힌..

Film/Drama 2020.06.25

팔자 좋네 _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감독

# 0. 팔자 좋은 영화입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건지 요리사를 준비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애늙은이 '혜원'이나, 수틀린다고 회사 때려치우고 고향 내려가 번듯한 과수원 사장님이 된 '재하'나, 지 승질 못 이기고 부장 머리에 탬버린을 내려쳐도 별 탈 없는 '은숙' 모두 팔자가 좋습니다. 하나뿐인 자식 내팽개치고 훌쩍 집 나가 버린 엄마도, 반찬 몇 개 던져주고 농사일에 조카를 부려먹는 고모도 모두 팔자 좋은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장 팔자가 좋은 사람은 감독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게으른 사람은 감독이거든요. 임순례 감독, 『리틀 포레스트 :: Little Forest』 입니다. # 1. 살다보면 몸이 안 좋을 수도 있고 지갑이 빈곤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야윌 수도 시간에 쫓길 수도 있습니..

Film/Drama 2019.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