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Film/Thriller

폭주하는 해방감 _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

그냥_ 2018. 10. 25. 06:54
728x90

 

 

# 0.

 

최고의 한국영화가 뭐라 생각하냐 물으신다면 아무래도 <살인의 추억>을 고를 듯합니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 중 뭘 보겠느냐 물으신다면 <올드보이>라 답할 겁니다. 만약 박찬욱 최고의 영화가 뭐냐 물으신다면 역시 <올드보이>를 꼽을 듯합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 영화 중, 아니 한국 영화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뭐냐 물으신다면 전 이 영화를 고르겠습니다.

 

 

 

 

 

 

 

 

'박찬욱' 감독,

『친절한 금자씨 :: Sympathy for Lady Vengeance』입니다.

 

 

 

 

 

# 1.

 

<친절한 금자씨>의 주제 의식에 관한 해석은 대충 구글링만 해 봐도 징글징글하게 많이 나옵니다.

 

⑴ 금자의 뿌리 깊은 죄책감과 그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에 대한 탐구라든지, ⑵ 천사는 내가 부를 때만 나타난다는 둥의 편의적이고 왜곡된 종교관이라든지, ⑶ 야매 미용실에서의 기도 후 개의 몸을 한 백 선생을 죽이는 상상을 하며 웃는 금자나 모두가 자신을 금자씨로 부르게 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거부하는 모습이나 오수희의 입을 빌려 말하는 '맛있는 걸수록 뒀다 먹는 그런 맘?'이라는 대사나 제니를 찾기 위해 로프 액션을 불사하는 모습이나 '예뻐야 돼, 뭐든지 예쁜 게 좋아'라는 대사나 기절시킨 백선생을 처음 마주한 분노에도 고작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으로 당장의 분풀이를 대신하는 모습이나 자신을 어떻게 죽일지 토의하는 소리를 백선생에게 들려주거나 하는 설정 따위에서 보이는 완벽한 참회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라든지,

 

⑷ '나 왜 버렸어'라 질문하는 제니의 눈과 입을 억지로 막아보지만 계속해서 말하고 눈을 뜨는 딸이나 새하얀 눈이 쏟아지는 설원에서도 검은 옷과 붉은 눈을 한 금자의 모습은 가려지지 않는다는 연출을 통해 거부하려 해도 정당화할 수 없는 범죄와 딸에 대한 죄책감이라든지, ⑸ 피 칠갑을 하는 다른 모든 유가족 사이를 가로질러 담담하게 걸어가 아이의 이름표가 붙여진 가위를 백선생의 목 뒤에 꽂고 말끔한 모습으로 나서는 할머니를 통해 2시간 내내 피를 뿌리는 금자의 방식으론 도달할 수 없는 구원을 암시한다든지, ⑹ 복수 후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화장을 지우는 금자의 내면에 겉만 커버린 원모가 살찐 유지태에 빙의해 나타나 백선생의 재갈을 금자의 입에 물리는 장면을 보여주며 결국 금자의 눈물 나는 발악에도 벗어나지 못하는 죄책감의 절망을 얘기한다든지,

 

⑺ '내가 걔네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얘기해 줄까?' 라 말하는 제니가 전하는 새하얀 케이크를 통해 이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 다시 등장하게 되는 불완전한 구원의 가치에 대해 말한다든지, ⑻ 전작 '복수는 나의 것'에서부터 등장하는 착한 유괴론에 대한 얘기를 더한다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어우 징그러워. 그런 어려운 얘기들은 저는 모르겠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다른 데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 2.

 

저는 대신 아티스트의 폭주하는 해방감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아시다시피 박찬욱 감독은 오랜 무명 기간을 거친 사람이죠. 희야 부르는 아이돌을 주연으로 썼다가 폭삭 망한 데뷔작은 본인도 부끄러워하는 흑역사였구요, 차기작 역시 상업적으로 폭망함으로써 설익은 무명 감독 1인에서 벗어나는 계기로 삼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공동경비구역 JSA>가 초대박을 치며 다음 작품을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었고, <복수는 나의 것>을 통해 평단의 지지를 얻어 본인의 스타일을 관객 뇌리에 때려 박는 데 성공하죠.

 

그리고 기념비적인 2003년. <올드보이>를 통해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한국영화의 거대한 분기점을 하나 세우게 됩니다. 그 올드보이가 개봉하고 2년 후 지금 얘기하려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가 개봉하게 되죠. 영화감독으로서 본인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악착같이 달려왔던 인간 박찬욱이 처음으로 압박에서 해방되며 억눌려있던 장난기 가득한 창의적인 연출과 코미디를 폭발시키는 시점에 나온 영화가 딱 이 작품입니다.

 

 

 

 

 

 

# 3.

 

영화는 박찬욱식 아재 개그의 향연입니다. 금자가 출소하는 장면에서부터 찰랑찰랑한 머릿결의 김병옥 배우를 관객에게 던지며 선언합니다. 스릴러? 드라마? 웃기고 있네. It's the Comedy, Stupid!

 

혹시나 관객이 놓칠까 전도사가 금자의 집을 찾아가는 장면에선 한 씬을 통으로 들여서 막개그를 던집니다. '개나 소나 찾아오는 거 싫단 말예요!'라는 대사나, 가식적이고 작위적인 전도사의 말투, 그런 전도사에게 내미는 법구경을 지나 비스듬히 대문짝만 하게 들이미는 단발머리 김병옥의 얼굴 개그는 영화의 성격을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어쩌면 장르적인 기준에서는 이 부분이 다른 어떤 장면보다 중요한 씬일지도 모르죠. 이 씬이 특히 좋은 건 전도사의 금자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이라는 복선과, 법구경을 타고 고선숙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역할도 함께 소화한다는 점입니다. 아우, 얄밉네요.

 

# 4.

 

금자가 일하는 나루세 제과점에 찾아온 최반장 내외의 대화 장면도 장난기가 가득 담긴 장면입니다. 금자와 근식의 대화와 최반장 내외의 대화를 교차 편집한 장면이죠.

 

'누구야?(최반장 처)', '누구예요?(근식)', '이쁘데?(최반장 처)', '전에 내 담당 형사. 내가 딱 니 나이 때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스무 살이고 니가 여섯 살일 때, 내가 딱 여섯 살 먹은 애를 잡아 죽였다?(금자)', '세상에!(최반장 처)', 걱정 마, 먹진 않았으니까.(금자)', '어떻게 먹어! 사람 죽인 손으로 만든 거를!(최반장 처)'.

 

짜잔, 이쁜 최반장과 금자가 아이를 먹었을까 놀란 사모님이 만들어졌습니다. 모 감독이 '쓰레기 같은 목숨 맡아서 뭐하려구!' 따위의 납치범 목숨보다 더 쓰레기 같은 대사를 쏟아내기 13년 전에, 관객은 이미 이런 대사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 5.

 

근식은 코미디적으로 보자면 거의 유상무, 접수 셔틀 장인입니다.

 

'혹시 근식은 바보가 아닐까 생각해보는 금자였다.'라는 내레이션 뒤로 볼을 긁적이는 반칙에 가까운 이영애 누나의 미모를 받아내는 것도, 폐교에서 제니에게 아빠를 가르치다 건방진 꼬맹이한테 스튜핏 소리나 듣는 것도, 섹시한 금자와 자진모리장단을 치고 다소곳이 침대에 누워 헝클어진 머리의 담배 피우는 금자의 병풍이 되는 것도 모두 근식의 화려한 접수 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거기다 영화 마지막, 고작 하늘에서 떨어지는 악마의 똥덩어리들에까지 묻히며 유가족들의 개무시까지 고스란히 접수하는 장면은 가히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까지만 했다면 좋았을 것을. 고3의 나이에 아직 우리 모두의 것이었던 영애 누나와 배드신을 찍는 치명적인 과오를 저지른 덕에 그는 수많은 모태솔로들의 저주를 홀로 받아야만 했습니다. 한국 영화사의 비극이죠. 그 일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우리는 송강호의 시대가 아니라 김시후의 시대에 살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6.

 

음... 또 어떤 장면이 있을까요. 원모의 부모를 찾아간 금자가 속죄를 위해 손가락을 자르는 장면. 잘려나간 손가락이 소파 밑으로 들어가자 그걸 파리채로 긁어내는 장면도 장난질입니다. 마녀가 꽃뱀에게 호롤롤롤을 강요하는 동안 천연덕스럽게 비누를 바닥에 칠하는 금자의 모습도 희극적이죠. 락스 물 먹고 다 죽어가던 마녀의 트림에 CF 마냥 금자의 머리가 휘날리는 장면도 대놓고 배우 개그를 하는 씬이고, 백선생을 묶어 놓은 금자가 그 뒤에서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는 것도 뒤틀린 코미디입니다.

 

희생당한 아이들의 유가족들이 폐교에 모이면서부터는 아주 작정을 하고 개그를 시전 하는데요. 학교에 모이는 모습과 스너프 필름을 보고 오열하는 장면을 교차 편집하는 연출에 함정카드를 숨겨둔다거나, 오광록이 RPG 게임에서나 볼법한 도낏자루를 가지고 다닌다거나, 유가족들의 일사불란한 고개 돌리기 등등 군데군데 숨은 개그가 넘쳐납니다. 물론 박찬욱도 천재 감독 이전에 아재죠. '가불은 불가' 식의 깨알 같은 하이 개그는 어쩔 수 없습니다.

 

 

 

 

 

 

# 7.

 

물론 그럼에도 영화 최고의 명대사는 바로 이겁니다.

 

'발바닥 긁으면 간지럽잖아, 안 긁으면 가렵구, 긁으믄 간지럽구.

안 긁으면 가렵구! 긁으면 간지럽구!!!'

 

 

아! 이 통찰력! 너나 잘하세요? 잘하긴 뭘 잘해! 뭐든지 예쁜 게 좋다구요? 예쁘면 뭐합니까! 차기작도 안 찍으면서! 모기한테 물리면 가렵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습니까? 긁으면 간지럽다구요! 심지어 발바닥이에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인생의 무상함과 인간의 무기력함을 함께 담은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대사, 아님미꽈!!!!!

 

친절한 금자씨? 이 영화는 '가려운 마녀씨'였어야 했습니다. 띵언 갓마녀의 일용할 양식이 되신 두 분은 뱃속에서 락스로 스스로의 죄를 씻으세요. 그게 바로 Perfect,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 8.

 

영화를 촘촘히 메운 블랙코미디는 쉽게 말하는 자들에 대한 조롱이라는 테마를 가집니다.

 

종교, 특히 기독교는 영화에서 특히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합니다. 전도사는 금자에게 종교를 통한 참회를 제시하는 인물입니다. 직접 묘사되진 않았지만 금자의 왜곡된 종교관은 전도사로부터 학습된 거라 봐야겠죠. 하지만 내면의 천사 운운하는 전도사의 목적은 결코 순수하지 못합니다. 금자의 자취를 스토킹 하던 전도사는 금자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음을 깨닫자, 금자의 행적을 백선생에게 팔아먹습니다. 보상금을 건네는 백선생에게 주님의 사업에 유용하게 쓰겠다는 가식적인 답변을 건네자, 백선생은 움켜쥔 지폐 한 장을 딱 잡아 뽑습니다. 사실상 감독이 뺏은 거죠. 웃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잔인한 아동 살해 범죄의 현장검증에 등장하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악다구니 뒤로 감독의 조소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감독이 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영화에 무수히 등장하는 범죄자들이 아닌 전도사에게 씌웠을지를 생각하면 대답은 조금 더 선명해지는 듯합니다.

 

물론 불교라고 별반 다를 건 없습니다. 법구경에 쓰인 그럴싸한 문자들은 권총 설계안 앞에 귀찮고 지저분한 낙서로 전락해 버리니까요. 법구경 따위 스토커를 쫓는 용도 밖엔 쓸모가 없습니다. 런타임 내내 사력을 다한 발버둥으로도 참회에 닿지 못했다는 결말은 이 모든 것과 대비되며 종교에서 쉽게 입에 담는 용서니 참회니 하는 말뿐인 소리들을 철저히 비웃습니다.

 

 

 

 

 

 

# 9.

 

'쉽게 말하는 자'라는 기준에서 종교인과 투톱을 이루는 집단이 있습니다. 언론이죠.

 

종교만큼 노골적이진 않지만 감독의 돌려 까기는 여지없이 명치에 적중합니다. 잔인한 살인자(로 보도된) 금자를 둘러싸는 황색언론들의 모습과 이어지는 그해 가을은 물방울 드레스가 유행했다는 내레이션은 언론의 천박함을 여과 없이 드러냅니다. 금자의 현장검증에서 아이의 역할을 하게 되는 마네킹의 목이 떨어지는 순간. 수많은 플래시가 터지며 언론은 금자와 마네킹을 덮칠 듯 쏟아져 내리죠. 누가 누구를 죽이고 잡아먹는 걸로 보이시던가요? 현장 검증하러 들어가는 금자를 멀찌감치 높은 언덕 위에서 어린 제니를 인질로 품은 백선생이 내려다보는 동안, 그 옆으론 똑같이 카메라를 인질로 품은 기자들이 셔터를 누르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품은 카메라에 담긴 인질은 누구일까요. 금자에게 백선생과 기자들이 얼마나 달라 보였을까요.

 

# 10.

 

이제 막 출소한 금자가 두부 접시를 엎고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하는 '너나 잘하세요.'는 지금 영화를 보고 있는 당신, 즉 '쉽게 말하는 대중'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남의 얘기라고 '죄지었으면 벌 받아야지~', '출소하고 착하게 살아야지~', '반성하고 참회하면서 살면 돼~', 라 편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그게 말처럼 되나 안 되나 내가 보여줄 게 잘 봐. 라는 거죠.

 

감독은 사적 살인을 비판하는 공적 제안을 대놓고 비웃으며 인간 마음이란 게 그리 쉬운 게 아니지? 라 되묻습니다.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예요, 사모님. 이런다고 죽은 애가 살아 돌아오는 건 아니잖아요?"라는 대사를 백선생이 뱉게 하며 확인 사살까지 건네죠. 그런 생각을 하며 영화 시작 이영애의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를 다시 들으면 등골이 서늘합니다. <살인의 추억>에서의 마지막 송강호의 얼굴과 더불어 제가 생각하는 한국영화 최고의 정면샷입니다.

 

 

 

 

 

 

# 11.

 

주체하지 못하는 끼는 연출로도 흘러넘칩니다.

 

두부 접시가 떨어지는 순간에 딱 맞춰 들리는 심벌 소리, 금자의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걸 숨기는 화면, 샤워와 가슴 털로 모든 걸 설명하는 백선생의 첫 등장, 거의 다 타들어 가는 촛불로 복수의 임박을 암시하는 연출 모두 관객의 상상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참 '박찬욱스러운' 표현입니다.

 

약 먹고 기절한 백선생을 묶는 장면. 백선생을 바닥에서 끌어다 놓고, 제니는 쇼파 위에 재우고. 백선생은 엎드려 누이고, 제니는 바로 누이고. 백선생을 묶었다가, 제니의 옷이불을 덮었다가. 그 가운데 있는 금자는 극단적으로 상반된 감정으로 허겁지겁 양쪽을 번갈아 봅니다. 그렇게 양쪽에 백선생과 제니를 두고 제니의 편지를 읽는 이 씬은 영화의 서사를 가장 함축적으로 전달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죠. 기가 막힙니다.

 

# 12.

 

얼굴에 빛이 난다고 진짜 빛을 때려 넣는다거나 구름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쓴다거나 액자 속 제니의 사진이 뾰로통하게 변한다거나 하는 만화적 연출도 자기 하고 싶은 데로 쏟아붓습니다. 드라마 했다가 스릴러 했다가 액션 했다가 만화 했다가 연극까지 치닫습니다. 흑백으로 톤을 떨어트린 마지막 폐교 씬의 유가족 개개인은 대단히 개성적이면서도 한 화면에서 일사불란한 집단적 움직임을 보이는, 대단히 연극적인 표현법으로 묘사됩니다. 이를 통해 관객과 상황을 한번 분리시키고, 금자와 유가족을 다시 한번 분리해놓고 금자가 마치 실험을 진행하는 듯한 태도와 대사를 이행하게 해 이 모든 걸 비현실적인 사고 실험이자 사회 실험처럼 보이게 합니다. 관객을 극의 감정에서 의도적으로 멀찌감치 떨어트려 놓는 거죠.

 

덕분에 관객은 잔인하고 가슴 아픈 상황임에도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고, 백선생을 어떻게 처리해야 가장 좋을까라는 사고 실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죽이지 않나요? 카타르시스라는 말이 배설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왔다는 걸 생각하면 이 영화를 찍는 동안 감독은 진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았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그 외에도 "죽여놓고 안 죽였다는 사람이 어딨어요? 살인자 말이라고 안 믿는 거예요?"라느니, "유효 사거리가 짧아요, 바싹 붙어야 됩니데이. 심장 뛰는 소리 들리고, 이마에 땀방울이 보이면 좋고."라느니 하는 기가 막힌 대사들도 많지만, 이 두 개 밖에 기억이 안 나니 넘어갑시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며 개봉작이 아니라 옛날 영화를 리뷰한다면 처음은 꼭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 하고 싶었는데요. 오늘에야 하게 되네요. 수십 번도 더 본 영화지만, 이 글 덕에 다시 한번 더 볼 수 있어 좋았고, 글을 쓰다 보니 또 한 번 보고 싶어 져 좋았습니다. 제니는 그렇기 때문에 금자씨를 좋아했고 저는 이렇기 때문에 찬욱씨를 좋아했습니다. <친절한 금자씨>였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 본 블로그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글에서 다루는 작품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댓글", "포스트를 자신의 블로그로 유인하는 데 이용하려는 댓글", "무분별한 맞팔로우 신청 댓글" 등은 삭제 후 IP 차단될 수 있습니다.

 

 

"좋아요", "댓글""구독"

 

은 블로거에게 큰 응원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