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 40년 전 바디 호러가 시시하게 느껴진다면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비디오드롬 :: Videodrome』입니다. # 1. 그 영화 속에서 죽은 사람은 명백히 나의 엄마가 아니다. 심지어 죽은 그 사람은 배우가 연기하는 것일 뿐 실제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나는 오롯이 슬프다. 충분히 감정적으로 고조된 몇몇의 순간엔 주체할 수 없다는 듯 오열하기도 한다. 적어도 영화를 몰입해 보는 동안 현실과 창작은 구분할 수 없다는 뜻이고, 이는 다른 관객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이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공감능력을 적극적으로 개발한 진화의 산물이라 주장한다. 한편 어떤 이는 미디어의 등장과 발전 속도에 맞춰 인지체계가 충분히 진화하지 못한 탓이라 설명하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