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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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2

맛없는 도시락의 역설 _ 4교시 체육시간, 예민희 감독

# 0. 이어폰을 낀 기환의 걸음걸이, 시선, 자세에서 느낌이 팍 옵니다. 크흑... 이것이 '진짜'라는 것인가. 중 세 번째 단편입니다. '예민희' 감독, 『4교시 체육시간 :: School Off』입니다. # 1. 전직 엘리트 찐따의 전문가적 식견으로 보건대 캐릭터 디테일이 썩 훌륭합니다. 특유의 어수룩한 말투, 뭘 해도 애매한 엉거주춤한 자세, 꾀병 부려 체육시간 제끼고 교실로 돌아오는 순간의 의기양양함 뿐 아니라 외부의 압력에 의해 왜곡된 겉모습과 내적 자아의 간극, 평소 들어온 말들과 해왔던 행동들이 자신도 모르게 투사되는 순간들에 대한 표현이 풍부하면서 또 자연스럽습니다. 아이템의 중량감을 통제하기 위해 인물의 희화화가 아니라 장르적 음악들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도 세심하다 해야 할 듯하구요. ..

Film/Comedy 2021.07.09

엄마의 이야기 _ 당신의 부탁, 이동은 감독

# 0. 운영 중인 학원은 접었습니다. 사별한 남편은 아직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평생 잔소리를 쏟아내던 엄마에게 가슴 아픈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그런 '효진'이 죽은 남편의 하나뿐인 혈육을 거두기로 합니다. 그녀는 16살 아들 '종욱'을 빌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뭔가를 선택하는 건 포기하는 거야. 그리고 포기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거야. 너가 어떤 선택을 하든 어느 한쪽은 반드시 포기해야 해." '이동은' 감독, 『당신의 부탁 :: Mothers』입니다. # 1. 살다 보면 아프지만 일을 해야만 하는 날들이 더러 있죠. 현실은 마음 같지 않고 숨만 쉬어도 지치고 세상에 홀로 남은 듯 버겁지만 그럼에도 해야만 하는 무언가가 온몸을 짓누르는 듯한 그런 날. 영화는 그런 일상을 살아가..

Film/Drama 2019.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