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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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포어스티어 2

초상(Portrait) _ 소피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나인 안티코 감독

# 0. 제대로 배우지 않아 엉망이지만 그래서 개성적인 우리들 나인 안티코 감독,『소피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Playlist』입니다. # 1. 프랑스의 만화가 나인 안티코의 감독 데뷔작은 파편화된 청춘의 일상을 만화가 특유의 독특한 리듬으로 그린다. 원제 'Playlist'가 그러하듯, 영화는 주인공 소피가 마주하는 삶의 여러 문제들—불안정한 직업과 미래, 복잡 다난한 대인 관계, 갑작스러운 건강 이슈, 열악한 주거 환경 등—을 예측 불가능하게 뒤섞인 트랙처럼 불규칙하게 배치한다. 감독의 만화가적 기질이 반영된 듯 일련의 분절적 구성은 단순히 시간순의 줄거리 나열이 아닌, 소피가 체감하는 현실의 무질서함과 미래의 불확실함, 그로 인한 내면의 혼란을 복합적으로 암시한다. ..

Film/Comedy 2025.05.06

에펠탑의 뒤편 _ 오 머시!, 아르노 데플레솅 감독

# 0. 어두운 밤 보다 더 어두운 에펠탑의 뒤편 아르노 데플레솅 감독, 『오 머시! :: Oh Mercy!』입니다. # 1. 통상 영화 속 사건과 인물은 창작된 것이라며 도망갈 길을 열어두기 마련인데요. 되려 등장하는 모든 사건은 소소한 것이든 큰 비극이든 실화라 강조하며 시작됩니다. 실존하는 문제를 강하게 지적하는 고발성 작품이라는 것이죠. 배경인 프랑스 루베(Roubaix)는 감독 데플리솅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강한 비판 아래로 자전적이고 온화한 시선이 함께 느껴지는 독특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밥 딜런의 앨범(Oh Mercy(1989))으로부터 끌고 들어온 듯한 영화의 제목은, 도시의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숙연한 기도로서 감독의 지향을 엿보게 하죠. 오프닝의 선언처럼 전반..

Film/Drama 202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