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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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스카스가드 3

노스페라투의 신부 _ 노스페라투, 로버트 에거스 감독

# 0. 외로운 우리는 죽음을 결심하지 못하기에 두렵고, 그래서 슬프다. 로버트 에거스 감독,『노스페라투 :: Nosferatu』입니다. # 1. 혹시 그런 적 있을까. 어둡고 고요한 밤 익숙한 잠자리에 누워 잠에 들려던 찰나. 스스로 내는 한 모금 한 모금의 숨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죽어가고 있음을 선명히 자각하는 경험 말이다. 사랑하는 부모와 친구와 가족 모두 필연적이고 불가역적인 이별에서 벗어날 수 없고, 마침내 나 역시 죽음을 눈앞에 둔 10초 전, 9초 전, 8초 전에 반드시 도달해 그 순간을 선명히 느끼게 될 것이라는 공포. 그럴 때면 두려움에 번쩍 몸을 일으켜 방을 배회하며 스스로에게 간절히 요구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 벗어날 수..

Film/Horror 2025.04.26

편리한 낙원은 없다 _ 존 윅 4,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 0.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 『존 윅 4 :: John Wick Chapter 4』입니다. # 1. 부제를 떼고 마침내 완성된 존 윅입니다. 분노라는 핵심 정서와 이를 작동시키기 위한 특유의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는 앞선 글에서 했으니 링크로 대신하도록 하구요. 마트 마감할인 같은 넉넉한 인심의 액션들과 수많은 오마주에 대해 이야기드리려면 스틸 컷을 따야 할 텐데, 역시 귀찮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쯤 되면 그럼 넌 무슨 이야기를 할 건데? 싶으실 텐데요. 영화의 핵심을 관통하는 대사 한 줄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를 가볍게 나눠볼까 합니다. 그것은 바로 Without Rules, We live with the Animals. 우리말로, "규율이 없다면 우리는 동물에..

Film/Action 2023.06.10

악행은 합리화될 수 있는가 _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안토니오 캄포스 감독

# 0. 테마는 선명합니다. 정당한 악행의 연쇄. 명분과 정의가 악행을 합리화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이죠. 영화에서 지칭하는 '사라지지 않는 악마'는 악의에 가득 찬 특별한 살인마가 아닙니다. 자기 명분에 한껏 충전되어 정의로운 악행을 저지르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어느 시골마을 사람들의 살인사건으로 배경을 제한하고 이를 위해 기꺼이 오프닝 시퀀스를 할애한 건 이후 벌어지게 될 무수히 많은 선량한 악행들에 보편성을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안토니오 캄포스' 감독,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The Devil All the Time』입니다. # 1. 주요 인물들은 모두 각기 다른 배경과 다른 동기와 다른 성격과 다른 철학을 가진 사람들입니다만, 단 한 가지. 자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