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불면증에 시달리는 만달레이의 사업가 왕 신홍에게 한 점쟁이가 수도원에서 14일을 보내라고 조언한다. 자동차와 불룩한 지갑을 뒤로하고 그는 하루에 사과 한 알 만을 먹는 수도승의 삶을 살게 된다. 이는 현재 미얀마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시골의 수도원에 도착한 왕 신홍은 머리를 깎고 붉은 수도복을 입는다. - 2018년 제15회 EBS 국제 다큐영화제 '미디 지' 감독, 『14개의 사과 :: 14 Apples』입니다. # 1. 자동차 안에서 시작됩니다. 차 안은 말끔한데 반해 밖은 먼지가 자욱한 시장통입니다. 분리된 두 공간입니다. 멀쑥한 양복에 멋들어진 선글라스를 쓴 남자입니다. 차에서 내려 과일가게에서 사과를 삽니다. 사과의 원산지를 살핍니다. 필요한 14개만 사며 불필요한 소비를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