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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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 프리먼 3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_ 원티드,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

# 0. What the fuck have you done lately?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원티드 :: Wanted』입니다. # 1. 조까.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면 그것이지 않을까. 겁나 멀리 떨어진 건물 사이를 당차게 날아올라 저격수를 해치우는 미스터 X와, 그런 최정예 요원을 설계해 살해하는 암살자의 장면은, 물리 법칙이 어쩌니 하는 시답잖은 소리 하지 말라 선언하는 것과 같고, 따라서 이후의 영화를 즐기는 데 있어 이게 말이 되냐는 둥, 억지스럽지 않냐는 둥, 유치하지 않냐는 둥 따지는 건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어차피 막 나가기로 했다면 어설프게 사리는 것 보다 그에 걸맞은 호연지기를 과시하는 편이 차라리 나은데, 그런 면에서 원티드의 ..

Film/SF & Fantasy 2025.05.28

역부족 _ 오블리비언, 조셉 코신스키 감독

# 0. 뚜렷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조셉 코신스키 감독,『오블리비언 :: Oblivion』입니다.     # 1. 스토리는 지루하고 메시지는 진부하다. 황량한 지구를 방황하는 톰 크루즈의 영화는, '비단으로 누더기를 만든 듯하다'라던 어느 평론가의 우악스러운 비아냥을 설득력 있는 것으로 만든다. 장르의 바이블과 같은 (1968)나 (1977)까지야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인간의 기억과 정체성에 대한 서사로서의 (1999)와 (1982)를 비롯해 (1996), (2005), (1990), (1968) 등 지나치게 유명한 고전 SF의 아이디어가 뭉텅이로 발견되는 경험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각각의 요소는 양적으로만 풍부할 뿐 재해석되지도 재구성되지도 못한 채 전형적인 플롯과 설정을 빌려오는 수준..

Film/SF & Fantasy 2024.12.02

선량함을 충전하고 싶을 때 _ 브루스 올마이티, 톰 새디악 감독

# 0. 170,057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자전차왕 엄복동에 휩쓸린 관객의 수죠. 이렇게 빨리 VOD로 넘어갈 줄 알았더라면 극장에 가서 보지 말 걸 하는 후회가 드는군요. 보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내상은 심각합니다. 영화를 보며 얻은 내상, 리뷰하며 곱씹어 보느라 다시 얻은 내상, 엄복동 리뷰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거뒀다는 사실이 준 내상이라는 개노답 3형제의 크리티컬 한 다단 히트의 여파는 쉬이 가시질 않습니다. 하... 저는 지금껏 무엇 때문에 영화들을 리뷰를 했던 걸까요. 정지훈의 억지 눈웃음과 정석원의 탄탄한 엉덩이에 가위가 눌리는 나날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지구가 평평하다 믿는 멍청이들의 다큐멘터리와, 이세계 로맨스물 팝콘무비, 여배우 둘이서 팬티 들고 뽀뽀하는 단편을 한편 봤..

Film/Drama 201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