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세요? :)

늦은 저녁 맥주 한 캔을 곁들인 하루 한편의 영화, 그리고 수다.
영화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728x90

마이클 패스벤더 2

스코틀랜드의 횃불 _ 맥베스, 저스틴 커젤 감독

# 0. 거스를 수 없는 운명 앞에서 처절한 횃불은 스스로 피고 진다        저스틴 커젤 감독,『맥베스 :: Macbeth』입니다.     # 1. 우리는 맥베스를 욕망의 화신이라 이해하고 있고, 그 욕망엔 별다른 불순한 것의 개입이 없음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욕망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선 지령과 달라 보이지 않는 마녀의 예언에서부터, 광기 어린 맥베스 부인의 몰아치는 추궁과 독려, 모두의 선망 위에 군림하는 던컨 왕을 향한 시기, 혈통만으로 왕위가 예정되어 버린 부조리한 말콤 왕자의 존재와, 이미 얻은 것을 빼앗기고 싶지 않은 표독스러운 집착까지. 이 모두는 맥베스가 욕망하는 분명한 이유임과 동시에 어느 것도 명징한 대답은 되지 못한다. 욕망은 어디에서 오는가...

Film/Drama 2025.03.02

블루 얼럿 _ 더 킬러, 데이비드 핀처 감독

# 0. 봉준호의 진단에 답하는 데이비드 핀처의 서슬 푸른 경고 데이비드 핀처 감독, 『더 킬러 :: The Killer』입니다. # 1. 아무래도 킬러 영화들은 '킬러에게 표적이 된 사람의 서스펜스'라거나 '킬러가 엮인 특별한 사건의 스릴러'이기 마련일 텐데요. 본 작품은 제목에서처럼 킬러가 직업인 사람의 멘탈리티를 중심으로 풀어나갑니다. 혹자는 이야기가 심심하다는 것을 지적하는 듯도 보이지만, 주인공의 생각과 감각을 추적하는 데 최대한 집중할 뿐 그 외의 타깃이나 사건은 중요하지 않기에 의도적으로 비워두고 있다 판단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위플래시와 라라랜드로 익숙하실 데미안 셔젤의 영화 중에 이라는 작품이 있죠.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을 탐구하고 체험하는 것에 최대한 집중하는 작품이기에, 그가 경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