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더더욱 잔인해진 봉준호와, 숨겨둔 카이에 대하여 봉준호 감독,『미키 17 :: Mickey 17』입니다. # 1. 본론에 앞서 유독 개인적인 견해임을 밝힌다. 어떻게 봐도 좋을 다면성은 봉준호의 가장 큰 매력이고,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수많은 관객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영화를 즐기고 있듯 말이다. 다만 그럼에도 인간에 대해 논하는 영화라 생각지는 않는다. 박찬욱이 인간을 본성을 이겨내지 못하는 가여운 짐승으로 보는 것처럼, 봉준호에게 인간이란 지배적 맥락에 종속된 나약한 장기짝에 불과하다. 그에게 인간이란 발버둥 치는 존재들의 페이소스일 뿐, 언제나 논평하는 건 개개인을 포획하는 지배적 맥락으로서의 환경과 시스템이다. 기념비적인 (2019)의 끝이 탁월함과 별개로 헛헛한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