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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Thriller

나를 찾...았네? _ 올웨이즈 샤인, 소피아 타칼 감독

그냥_ 2022. 9.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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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서론만 덩그러니

 

 

 

 

 

 

 

 

소피아 타칼 감독,

『올웨이즈 샤인 :: Always Shine』입니다.

 

 

 

 

 

# 1.

 

배우를 꿈꾸던 두 친구가 있었는데요. 한 명은 잘 나가고 한 명은 못 나가게 되면서 사이가 멀어집니다. 잘 나가는 애는 매 작품마다 벗는 것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는 것으로 소개되는데요. 어차피 휘발되니까 신경 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두 친구는 우정을 회복하기 위해 여행을 가기로 하는데요. 그래 놓고 여행 내내 서로 염장을 지르는 띠꺼운 짓만 골라합니다.

 

잘 나가는 애는 그래도 잘 나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각 없는 소리 툭툭 내뱉어 친구의 열등감을 자극하긴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훨씬 포용적이고 사교적입니다. 못 나가는 애 역시 못 나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대한 모든 것들을 고깝게 보는 사람의 질투심 어린 열등감과 까칠함이 충실하게 묘사됩니다. 얼마나 얄밉던지 아침 요가한다고 골반 튕기는 것조차 겁나 꼴 보기 싫죠.

 

결국 친구의 개짓거리에 참참못한 잘 나가는 애가 남친과의 전화에서 뒷담화를 갈기는데요. 저런. 못 나가는 애가 엿들었습니다. 눈 뒤집힌 못 나가는 애가 잘 나가는 애를 야밤에 호롤롤로 따라가더니 살해합니다. 다음 날. 못 나가는 애는 천연덕스럽게 목욕재계한 후 잘 나가는 애의 옷으로 갈아입더니 친구의 말투, 행동, 설정을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섬뜩하네요.

 

한편, 잘 나가는 애의 남자 친구는 연락이 끊긴 여자 친구가 걱정됩니다. 그는 두 사람이 여행을 떠났다는 별장으로 차를 몰기 시작하죠. 그런데...

 

 

 

 

 

 

# 2.

 

라며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할 것 같지 않으신가요?

 

같은 아이템이라면 친구를 살해한 후 친구의 인격을 연기하는 주인공이 범죄를 은닉하는 동안 겪게 되는 파국적 전개라는 식으로 가는 것이 상식일 텐데요. 영화는 거짓말처럼 잘 나가는 애 남자 친구가 경찰 불러서 시신 발견하고 범인 체포하며 막을 내립니다. 글의 서두에 '서론만 덩그러니' 있는 영화라 말씀드린 이유죠.

 

놀라울 정도로 얕고 얇고 가냘픈 스릴러입니다. 여타의 작품이었다면 바람잡이 정도였을 두 여자 사이에서의 질투심을 중심으로 한 심리 묘사가 영화의 전부라 해도 무방합니다. '실황 같은 연기'와 대칭과는 '연기 같은 실황'의 오프닝 시퀀스라거나, 베드신과 창녀 등의 어휘로 대표되는 사회적 여성성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설정 모두 후반부 안나의 광기 어린 재연 연기에 압도되어 아무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 3.

 

결국 장르적으로 본다면 전반부 베스의 연기를 차곡차곡 축적한 것을 후반부 안나가 고스란히 연기하는 동안의 서늘한 위화감이 본질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위화감을 응축하고 전달해야 할 후반부의 전개가 너무 기계적이고 태만하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안나가 충분한 공간을 가지지 못하니 카리스마를 얻을 수 없었고 관객을 압도하지 못하다 보니 열등감은 오롯이 띠꺼운 짜증이 되고 말았달까요.

 

끔찍한 살인마가 평범한 사람을 연기하고 있고, 그것을 극 중 주변 인물들은 모르는 상황에서 관객인 나만 알고 있어 섬뜩하다는 면에서 데이비드 핀처의 <나를 찾아줘>와 비슷한 재미를 추구하려 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만, 비슷한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이렇게 갈리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마치 나를 찾아 달라고 하는 데 너무 쉽게 찾아버린 꼴이죠.

 

물론 메서드 연기를 연기하는 '맥켄지 데이비스'의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는 맛까지 부정하는 것은 가혹합니다. 차갑고 건조한 연출의 톤과 인물의 구도의 심리를 묘사하는 미장센이 두 주연 배우의 연기를 적극적으로 조력하고 있다는 것 역시 인정할 순 있겠습니다만, 그 이상의 장점은 발견하기 힘들었다는 아쉬운 감상입니다. 소피아 타칼 감독, <올웨이즈 샤인>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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