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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Drama

물이 반이나 있네 _ 스타 이즈 본, 브래들리 쿠퍼 감독

그냥_ 2018. 10. 2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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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약쟁이 록스타 남편이 마누라 키워놓고 승천하자 마누라가 이제 다신 사랑 안 해 하는 영화입니다. 1937년 처음 시작한 뮤지컬 영화의 4번째 작이라고는 하는데요. 제일 최신작이 1976년 작이라는군요.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때 처음 만들어서 박정희 총 맞기 3년 전에 리메이크하고 이번에 새로 만들었단 거네요.... 이 정도면 사실상 새 영화라 봐야겠죠.

 

 

 

 

 

 

 

 

브래들리 쿠퍼 감독,

『스타 이즈 본 :: Star is born』입니다.

 

 

 

 

 

# 1.

 

감독은 섹시가이 브래들리 쿠퍼입니다. 돈이 썩어 나는 배우가 포커페이스 누나 데리고 영화 찍었습니다. 결과물은 뭐라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애매합니다. 본인이 스타라 그런지 화려한 셀럽의 삶과 이면의 어둠을 섬세하게 표현하기는 하는데 연출에서의 장점은 딱 그거밖엔 없거든요.

 

톱클래스 록스타가 혼자 싸돌아다니다가 동네 라이브 바에서 가가 누나 만나 스타로 만든다 뭐 그런 건데요. 준비도 없이 아무 무대에 올려도 막 잘하고 상 휩쓸고 그래서 슈퍼스타가 된다고 퉁치고 지나갑니다. 묘사는 너무 빈곤합니다. 엘리가 대중들로부터 사랑받을 충분한 재능이 있다는 걸 설득하는 데 게으릅니다. 눈부신 원석이 세공되어 나가는 과정에 관객이 함께 할 여지는 없습니다. 때문에 잭슨이 마누라에 올인하는 이유도, 질투하는 이유도, 망가져 가는 계기고 와닿지 않습니다. 적어도 관객의 눈에 주인공은 미친 약쟁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씬은 무대 위로 갔다가 무대 뒤로 갔다가 비싼 집도 갔다가 하며 계속 바뀌는 데 정작 관객은 노래가 없는 내내 지루합니다. 가가 누나 빨가벗은 장면만 빼구요.

 

혹자는 원작이 그런 걸 어떡하냐 하실지도 모릅니다만 그따위 걸 관객이 알아줘야 할 의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원작을 잘 변주해 주제의식과 매력을 살려야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니까요.

 

 

 

 

 

 

# 2.

 

가가 누나의 연기도 애매합니다. 물론 가수로서 뮤지컬 영화의 음악적 표현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합니다. 왜 자신이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인지, 독보적인 영역을 확보한 아티스트인지 증명합니다. 허술한 서사로 인해 지루함을 느끼더라도 마이크 딱 틀어쥐기 시작하면 빨려 듭니다. 사운드 트랙이 빌보드 휩쓸고 있다던데요. 부수입이 짭짤하겠네요.

 

반면 배우 레이디 가가는 의문스럽습니다. 감정 표현은 좋습니다. 아무렴 가수 짬이 있는데요. 사랑하거나 실망하거나 그리워하거나 분노하거나 슬퍼하거나 하는 등은 납득 가능합니다.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들에서 구멍이 송송 뚫린다는 거겠죠. 대표적으로 처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이 순간엔 당혹스러움과 아마추어스러움이 함께 묻어나야 합니다만 그러지 못합니다. 그저 10년 차 베테랑 팝스타가 민낯으로 무대에 오른 게 되어버리며 원석으로서의 풋풋함은 휘발됩니다. 좋은 무대를 감상하긴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레이디 가가의 무대였지 엘린의 무대는 아니었달까요.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는 훌륭합니다만, 뭐.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니까요. 앞서 말씀드린 연출의 빈곤함은 배우의 개인기로 간신히 설득합니다. 표정과 움직임을 보면 가슴 절절합니다. 겁나 잘생긴 양반이 심지어 노래도 잘해요. 짜증 나는군요.

 

 

 

 

 

 

# 3.

 

감독 브래들리 쿠퍼는 실망스럽습니다. 배우 브래들리 쿠퍼는 좋습니다. 배우 레이디 가가는 아쉽지만 가수 레이디 가가는 압도적입니다. 영화로서의 매력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뮤지컬의 완성도는 상당합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반쪽짜리 영화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반밖에 없는 영화라기보다는 반이나 있는 영화라 하는 게 정확할 겁니다. 단점이 장점의 발목을 잡는 영화라기보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장점들이 빛나는 영화에 조금 더 가깝달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1주일이 넘도록 사운드 트랙이 입에 맴도는 뮤지컬 영화를 나쁘다 욕할 수는 없습니다. 이야기꾼으로서의 브래들리 쿠퍼는 다음을 기약하도록 하죠. <스타 이즈 본>이었습니다.

 

 

 

 

 

 


 

* 본 리뷰는 전문적이지 않은 일반인이 작성한 글이며, 상당 부분에서 객관적이지 않거나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이 가지는 의의의 최대치는 "영화를 좋아하는 팬 중 단 1명의 견해"에 불과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모든 리뷰는 영화관에서 직접 관람하거나, WatchaPlay, Netflix, Google Movie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한 영화만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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